'코로나 자신감' 베이징 박람회 몰린 인파…韓·日 전시관 극과 극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2020.09.08 15:03

[르포]중국 코로나19 극복 '성공 임박' 자축 분위기 속에 한한령에도 숨통

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국제서비스무역교역회에서 한국관에 많은 인파가 몰려 들었다./사진=김명룡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방제에 성공했다는 것을 입증하듯 중국 베이징(北京) 당국이 개최한 대규모 박람회에서 한국관 주변엔 다른 국가의 전시관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많은 인파가 몰렸다.

포스트 코로나19 이후 중국에서 한국의 문화, 상품, 관광이 다시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자연스럽게 들 정도였다.

적어도 코로나19 이후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열린 첫 오프라인 박람회에선 '한한령(한류제한령)'은 무의미해 보였다. 미중간 갈등과 코로나19 방역 과정에서 급속히 가까워진 양국관계를 보여주는 단면이란 생각도 들었다.

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국제서비스무역교역회에서 한국관에 많은 인파가 몰려 들었다./사진=김명룡 기자

7일 오후 2시 중국 베이징 국가컨벤션센터 주변은 평일 오후임에도 전시관을 향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곳에서 열리는 '중국 국제서비스무역교역회'(CIFTIS)는 중국수출입박람회(캔톤 페어), 중국국제수입박람회와 함께 중국 3대 대외 개방 전시회 중 하나다.

코로나19 이후 처음 개최된 전시회를 향하는 사람들의 얼굴엔 설렘이 가득했다. 중국인 류샤오광씨는 "라이브 방송을 하는데 새로운 제품이 나왔는지 보기 위해서 나왔다"며 "그동안 많이 답답했는데 박람회를 갈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국제서비스무역교역회에서 한국관에 한국상품이 전시돼 있다./사진=김명룡 기자

한국 등 여러 국가들의 전시관을 모아놓은 행사장을 찾았다. 행사장 정중앙에 최대 규모(90㎡)로 운영되고 있었다. 대형 화면을 통해 BTS의 노래가 나오고 있어 한눈에 한국 국가관임을 알 수 있다. 이는 한국문화원이 맡았다.

무역협회와 코트라는 중소기업 제품을 전시해 상담을 대행하고 있었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제품 전시와 시식 코너를 운영했다. 한국 디자인진흥원은 혁신적인 디자인 제품을 내놓고 바이어를 기다리고 있었다.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중국이 내수경제 부양에 나서고 있고 우리로선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며 "중국이 개최하는 첫 대규모 박람회라는 점을 감안해 적극적으로 행사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기관들은 실질적 성과를 내는데 공을 들이는 분위기였다.

박민영 무역협회 베이징 지부장은 "지난 5일 개장 이후 사흘 동안 약 50건의 상담을 진행했다"며 "설문 조사에 200명 이상의 중국인 바이어가 참여하는 등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이곳을 찾은 이들 중 한국관에서 실제 계약성사단계에 이른 사례도 있다. 유통기업 이따이훠(易帶貨)의 추이광르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첫 오프라인 대형 전시회로 물건을 소싱하러 왔다"며 "한국의 프로스펙스 제품을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팔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젊은 세대들이 한국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 매출이 잘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엔 유독 한국관 주변만 인파가 몰려 병목 현상이 나타났다. 특히 주변 일본, 우루과이, 아일랜드 국가관에 사람이 거의 들르지 않는 것과 비교됐다.

7일 베이징에서 열린 국제서비스무역교역회에서 일본관은 썰렁했다./사진=김명룡 기자

일본관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다.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에서 고용한 담당 직원 1명만 앉아 홍보영상만 틀어대는 수준이었다.

일반 대중 입장이 시작된 지난 5일 관람객은 9만5000명(연인원 기준)에 달했다고 한다. 박한진 코트라 중국본부장은 "중국이 내수를 강조한 쌍순환(내수와 수출)을 내세우면서 서비스업을 키우겠다고 한 만큼 우리에게도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화장품과 캐릭터 상품 등 32개사의 제품에 중국인의 관심이 뜨겁다"고 말했다. 그는 "뽀로로 등 캐릭터 상품에 큰 관심을 보였다"며 "행사가 끝나고 난후 직접 상담을 연결해서 실제 성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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