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아동 성착취 범죄 대부분은 30세 미만 백인 남성의 소행

김현지A 기자
2020.12.16 08:59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그동안 아동 성범죄는 아시아계 범죄조직의 문제로 치부됐지만 사실 가해 조직 대부분은 30세 미만의 백인 남성들이라는 보고서가 발표됐다.

15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 보고서는 영국, 스코틀랜드. 웨일즈 지역의 집단 아동 성착취 문제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를 토대로 작성됐다.

보고서는 "그루밍 범죄 조직"으로 불리는 아동 성범죄 조직들이 아시아인을 위주로 구성돼 있다고 결론짓기에는 충분한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과거 영국에서 큰 충격을 줬던 집단 아동 성착취 사건들인 이른바 로더럼 사건과 로치데일 사건, 텔포드 사건들의 가해자가 모두 파키스탄인들로 밝혀지면서 이런 아동 성범죄는 '아시아인이 일으키는 문제'로 인식됐다.

또한 극우 세력이 "아시아의 그루밍 범죄 조직단"들에 대한 전국적인 캠페인을 벌이면서 이런 사건들이 더욱 유명해졌다.

전 내부장관인 사지드 자비드는 2018년에 폭력조직의 "특징"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일부 연구 결과에서 흑인과 아시아인 범죄자가 성범죄 사건의 주된 가해자처럼 보이지만 이것이 모든 조직폭력배들을 대표하는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인종차별의 비난을 받을까 두려워 가해자를 제대로 처단하지 못해 아동 성범죄 피해자들을 구제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온 뒤에 발간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집단 아동 성착취 범죄자들은 대부분 백인이었다. 일부 연구들은 인구통계학적 수치와 비교해서 흑인과 아시아 범죄자들을 과장해서 보여주고 있으며 이는 일반화될 수 없다. 보고서는 "이런 오류는 데이터 품질 문제, 연구에서 샘플을 선택한 방식, 민족성 데이터가 수집되는 방식의 편견과 부정확성 등의 문제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이 연구는 범죄자들이 다양한 배경을 가지고 있지만 같은 민족인 경향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돈과 성관계뿐만 아니라 아동과 여성혐오적 성적 호기심도 이들의 동기 부여였다.

프리티 파텔 내무부 장관은 "이 보고서는 범죄자들의 특징을 도출해내기 어렵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로치데일 사건을 맡았던 나지르 아프잘 전 북서비 지방 검찰총장은 이번 보고서를 환영했다. 그는 "백인 남성이 가장 일반적인 범죄자라는 것을 확인해주며 이는 우익 논평가들이 거의 언급하지 않는 것"이라며 "범인의 민족성에 초점을 맞추면서 더 큰 맥락을 놓치게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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