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뉴욕증시가 반등했다. 하루 만에 자본소득세 인상 위협을 이기고 기술주와 금융주가 상승장을 이끌었다.
23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227.59포인트(0.67%) 올라 3만4043.49를 기록했다. 30개 다우 종목 가운데 골드만삭스와 JP모간이 랠리를 주도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45.19포인트(1.09%) 상승한 4180.17로 거래를 마쳤다. 금융주와 기술주가 많이 올랐다.
나스닥 지수는 198.40포인트(1.44%) 상승한 1만4016.81로 거래됐다.
이로써 3대 지수들을 하루 하루 변동폭을 달리하며 주간으로 약보합세로 마무리됐다. 다우는 0.5%, S&P500은 0.1%, 나스닥은 0.3% 하락했다.
◇부자증세 위협 하루만에 극복
이날 증시는 자본소득세 인상 위협을 하루 만에 극복하고 반등에 성공했다. 전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초고소득자의 자본소득세율을 최대 두배 올릴 계획이라는 소식이 나오면서 증시에 강한 하방압력을 가했다.
하지만 뉴욕 증시 투자자들은 하루 만에 이러한 위협을 일축하며 강력한 성장 전망에 집중했다. 월가공포를 보여주는 변동성지수(VIX)는 10% 가까이 폭락하며 향후 리스크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이 크지 않음을 보여줬다.
그도 그럴 것이 민주당이 미 의회 의석의 과반을 차지하지만, 공화당과 의석 차이가 거의 없기 때문에 부자증세안이 원안대로 통과될지는 미지수다. 따라서 월가의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자본소득세율이 그렇게 크게 오르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
또, 과세가능한 미국 주식 투자자들이 뉴욕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5%에 불과하다고 UBS는 지적했다. 나머지 75%는 퇴직연금, 외국인 투자자, 재단 등 자본소득세 과세대상이 아닌 경우다.
따라서 세금 인상이 전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UBS는 투자보고서에서 "바이든의 자본소득세율 인상 소식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의 기회를 보고 시장에 다시 유입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제조업 활황+주택판매 호조
지표 호재와 실적 기대감도 있었다. 경제정보업체 IHS 마킷의 4월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속보치는 60.6을 기록해 통계집계를 시작한 2007년 5월 이후 최고를 나타냈다.
또 다른 강력한 소비 징후도 포착됐다. 3월 신규 주택 판매는 전월 대비 20% 넘게 급증하며 예상을 크게 상회했다. 기존 주택시장에서 매물이 급감하며 신규 주택으로 수요가 쏠린 것으로 해석됐다.
국채수익률이 낮게 유지되면서 다음주 나올 대형 기술업체들의 실적 기대감이 높다.
뉴욕 소재 투자업체 인버니스의 팀 그리스키 최고투자전략가는 "앞으로 뭐가 나올지에 대한 기대가 많다"며 "높은 기대감까지 압도하는 실적을 목격했고 금리까지 내려왔다는 점에서 기술주는 매우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다음주 어닝시즌 절정...대형 기술주 포진
어닝시즌은 다음주 절정에 달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부터 알파벳(구글 모기업),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 테슬라까지 대형 기술주들이 줄줄이 실적을 발표한다. 28~29일 이틀 동안에만 S&P500 기업의 40%가 어닝을 공개할 예정이다.
1분기 어닝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33.9%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2010년 4분기 이후 최고의 상승률이다.
S&P500의 11개 업종 가운데 2개는 내리고 나머지 9개는 올랐다. 유틸리티 0.17%, 필수소비재 0.16% 하락했고 금융 1.85%, 기술 1.44%, 통신 1.11%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라자드자산관리의 론 템플 미국주식 대표는 미 경제가 50년 만에 가장 강력한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며 올해와 내년 성장률이 6%를 넘길 수 있다고 말했다.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과거보다 더 강력한 경기과열을 허용해 높은 성장 전망을 더한다.
템플 대표는 "넘치는 예금과 수요, 막대한 재정부양을 볼 때 투자자들이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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