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귀여운데…버림받은 '티컵 강아지' 불편한 진실

소가윤 기자
2021.07.05 21:09
미국에서 가장 작은 '티컵' 크기의 개를 만들기 위해 무리한 교배를 하다 태어난 장애견들이 버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Nicole Butler' 페이스북 캡처

미국에서 최근 출생 직후 어린 강아지들이 장애를 이유로 버려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 더욱이 장애를 갖게 된 이유가 이른바 '티컵'(tea cup) 크기 초소형견을 만들려는 사람들의 무리한 교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다.

4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최근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한 반려동물 구조단체는 주인에게 버림받은 '티컵' 크기의 강아지를 구조했다. 이 강아지는 미니어처 슈나우저와 휘튼 테리어 견종의 교배로 태어나 생후 한 달쯤 지난 어린 강아지였다.

하지만 눈이 없고, 자궁과 방광이 붙는 장애를 가진 채였다. 또 몸무게는 1파운드(약 450g)를 넘지 못해 영양실조 위험에 처하기도 했다.

구조단체 관계자인 니콜 버틀러씨는 "이 강아지는 정말 믿을 수 없을 만큼 작았다"며 "고통을 느끼지 못해 자신이 시각 장애가 있다는 사실조차 모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부모가 각각 9파운드(약 4㎏)와 11파운드(약 5㎏) 정도의 소형견이기 때문에, 이 강아지도 8파운드(약 3.5㎏)를 넘지 않을 것으로 단체는 추정했다.

보호소에 도착해 18주 동안의 보살핌을 받은 이 강아지는 현재 4파운드(약 1.8㎏) 이상으로 살이 찌면서 다소 건강을 되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단체는 초소형견 인기에 편승해 사육업자들이 소형견 사이의 무리하고 잦은 교배를 시도하며, 이 과정에서 장애견이 속출한다고 비판했다. 단체 측은 "우리는 항상 '입양하지 마세요'라고 부탁하지만 사람들은 항상 작은 강아지를 원하고, 사육업자들은 계속해서 티컵 크기의 개를 생산해낸다"고 말했다.

구조단체는 입양자들이 강아지를 장난감처럼 여기는 행태 역시 비판했다. 봉사자는 "입양인들은 강아지의 무게만 중요하게 생각하고 건강에 대해서는 중요시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