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러브콜에 뜨거운 '원자력'... 올 1분기 ETF수익률 상위권 휩쓸어

트럼프 러브콜에 뜨거운 '원자력'... 올 1분기 ETF수익률 상위권 휩쓸어

김지현 기자
2026.04.02 04:15

유가불안에 대안에너지 부상
'TIGER 코리아원자력' 87%

올해 1분기 ETF 수익률 상위 3종목/그래픽=이지혜
올해 1분기 ETF 수익률 상위 3종목/그래픽=이지혜

올해 1분기 ETF(상장지수펀드) 수익률 상위권을 원자력 관련 상품들이 차지했다. 미국의 원전 재건 의지와 중동 전쟁발 유가 불안이 맞물리며 원자력 관련 ETF에 투자 수요가 몰린 결과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1일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올해 1분기 ETF 수익률(분배금 재투자 기준) 상위 1~5위 중 3자리를 원자력 관련 ETF가 차지했다. 87.29%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나타낸 TIGER 코리아원자력(21,990원 ▲2,250 +11.4%)가 1위를 기록했다. 뒤이어 SOL 한국원자력SMR(20,430원 ▲1,840 +9.9%)이 74.97%, KODEX 원자력SMR(20,350원 ▲1,920 +10.42%)은 67.55%로 각각 4, 5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원자력 관련 ETF가 높은 수익률을 올린 것은 미국 정부의 대형 원전 투자와 중동 전쟁으로 원유 수급 차질 등 굵직한 재료들이 연달아 발생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국 내 원자력 투자 의지를 내비치며 한국의 대미 투자 1호 프로젝트는 원자력 분야가 될 거라고 공언한 바가 있다. 이후 지난달 12일 대미투자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며 프로젝트 시행의 토대가 마련됐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2기는 전력 인프라를 원전으로 삼고 있으나 장기간 신규 원전 건설이 중단돼 실행 역량에 공백이 있다"며 "이를 가능하게 하려면 정책 드라이브만으로는 부족해 외국 파트너가 있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2000년대 이후 대형 원전을 완공한 경험을 다수 보유한 한국이 원전 밸류체인을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적임자"라고 덧붙였다.

특히 우리나라는 안보 지형상 미국의 원전 재건을 신속하게 이행할 수 있는 유일한 파트너로 꼽힌다는 점도 호재 요소다. 박윤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자력은 전략 산업으로 분류돼 적국이 아닌 동맹국에만 수주가 가능하다"며 "중국이 더 싸게 원전을 만든다고 해도 서방 입장에서는 수주가 어렵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 간의 전쟁으로 화석 연료 수입이 막히고 국제 유가가 치솟자 원자력이 대안 에너지로 급부상하기도 했다. 신재생에너지는 해외 의존도가 낮고 자국에서 생산할 수 있는 여력이 크기 때문이다. 정부도 재생에너지에 우호적인 입장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17일 국무회의에서 재생에너지로의 전환 의지를 밝혔다. 연초에는 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을 2030년까지 현재 수준에서 3배 이상인 100GW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원자력 관련 ETF 상품들이 올해 1분기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높은 수익률을 보일 거라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전쟁으로 유가 변동성이 커진 이후로 석탄·석유 등 전통 에너지 대신 안정적인 발전원으로 눈을 돌리는 추세"라며 "원자력은 에너지 효율이 높아 선호도가 높고 서방과 동맹국이라 원전 수주에 유리하다는 점 역시 단기간에 쉽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