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표 항공사인 유나이티드항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직원들을 무더기로 해고한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은 유나이티드항공이 이달 27일로 정한 백신 접종 의무화 마감시한이 끝났으며 접종하지 않은 직원 593명에 대한 해고 절차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스콧 커비 유나이티드항공 최고경영자(CEO)와 브렛 하트 회장은 이날 직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매우 힘든 결정이었지만 팀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 우리의 최우선 순위"라며 "백신 접종 증명서를 제출하지 않은 직원들과 계약을 끝내는 작업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일부 직원들이 접종 의무화 정책을 꺼리는 것을 알고 있다"며 "하지만 백신 접종으로 여러분 가운데 일부가 사망하거나 병원에 입원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지난달 초 미국 항공사 최초로 모든 국내선 직원들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고 이달 27일까지 백신 접종 증명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당초 10월 25일로 접종을 완료하기로 정했으나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화이자 백신을 정식 승인하자 증명서 제출 시한을 앞당겼다. 이 항공사 미국 본사 직원은 6만7000명에 달한다.
다만 항공사 측은 해고 대상 직원들이 지금이라도 백신을 맞는다면 일자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다는 입장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유나이티드항공 조종사 20명이 백신 접종을 거부했으며 약 330명이 면담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승무원노동조합은 100명에 육박하는 승무원이 백신을 맞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 항공사 직원 6명은 백신 접종 의무화에 반발해 텍사스주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첫 심리는 다음달 8일 열린다.
유나이티드항공과 달리 델타항공은 백신 접종을 거부한 직원들을 해고하는 대신 오는 11월부터 월 200달러(약 23만원)의 건강보험료를 추가로 지불하도록 했다. 이 정책을 도입한 이후 사내 백신 접종률이 급상승했다고 델타항공은 밝혔다. 사우스웨스트항공과 아메리칸항공은 직원들에게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의무화하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