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사망자 '0'…日 코로나 미스터리, 급감 이유 아무도 몰라

송지유 기자
2021.11.08 14:00

7일 기준 코로나 확진자 162명, 사망자 없어…
사망자 '제로' 지난해 8월 이후 1년 3개월 만,
코로나 급격히 줄어든 이유 누구도 설명 못 해

10월 25일 (현지시간) 음식점 영업시간 제한이 해제된 도쿄 신주쿠 오모이데 요코초 골목의 음식점 야외에서 주민들이 음식을 먹고 있다. /AFP=뉴스1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기준 신규 사망자 수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지난 9월 중순부터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감하더니 드디어 사망자 '0명'이라는 대기록을 썼다.

7일 NHK방송·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일본의 코로나19 일일 확진자는 162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없었다. 확진자 수가 급격히 줄면서 사망자 수도 감소세였지만 0명을 기록한 건 지난해 8월2일 이후 1년 3개월여 만이다.

지난 8월까지만해도 일본의 일일 확진자 수는 2만5000명을 넘어서며 국민들의 공포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하지만 9월 중순 들어 급격히 줄기 시작하더니 지난달부터는 1000명 아래로 뚝 떨어졌다. 이달 들어서는 일일 확진자 수 100~300명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매일 2000명 안팎 확진자가 나오는 한국의 10분의 1 수준이다. 일본 전체 인구수가 1억2605만여명으로 한국(5180만여명)의 2배 이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차이다.

일본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추이 / NHK 홈페이지 캡처

불과 3개월 만에 확진자 수가 10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지자 이에 대한 일본 내에서도 의구심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집권당인 자민당이 총재 선거, 중의원 선거 등을 앞두고 통계 조작에 나섰다는 주장도 있다.

일본 정부가 코로나 확진자 수를 줄이려고 검사를 유료로 전환했고 이 때문에 검사 건수가 급감한 만큼 일본의 통계를 100% 믿어선 안 된다는 것이다. "최근의 코로나19 안정세는 스가(전 총리)의 선물"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는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린 주장이다. 일본에서 현재 PCR 검사를 받으려면 2만엔(약 20만원) 안팎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것은 맞다. 그러나 증상이 있어 의사가 검사를 권고하거나 밀접접촉자일 경우는 무료 검사가 가능하다. 물론 한국처럼 누구나 무료로 검사받을 수 있는 환경이 아닌 만큼 무증상 환자가 상당수 존재할 가능성은 있다.

실제로 검사 건수도 크게 줄었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지난 8월 중순 하루 17만건까지 늘었던 코로나19 검사 건수는 최근 3만~6만건으로 종전의 20~30% 수준으로 크게 감소했다. 하지만 최대 2만5000명이던 신규 확진자가 최저 230명대로 '10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부분은 해석이 안된다. 검사 건수 감소분을 대입해 봐도 확진자 수 감소분이 훨씬 크다.

구로키 도시오 도쿄대 명예교수는 "최근 일본 내 확진자 감소율은 말이 안되는 수치"라며 당국의 대책 강화만으로는 감염자 급감을 설명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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