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워서 둘째 출생신고 못했어요"…中 숨겨졌던 1000만명 무더기 발견

송지유 기자
2021.11.25 05:45

국가통계국, 2000~2010년 출생 인구 1160만명 추가 확인…
한국 전체 인구의 20% 이상 갑자기 증가한 셈,
엄격한 산아제한 정책 때문에 낳고도 출생신고 못해

2000~2010년 태어났지만 출생신고가 안 돼 있던 중국인 1000만여명 새롭게 발견됐다. 엄격한 산아제한 정책 때문에 출생신고를 미뤄왔던 것으로 보인다. /사진=AFP

중국 정부가 지난 2000~2010년 태어났지만 출생신고가 안 돼 있던 1000만여명을 새롭게 발견했다. 엄격한 산아제한 정책 때문에 둘째 아이를 낳고도 출생신고를 미루다 2016년 한 자녀 정책이 폐지된 이후 뒤늦게 출생신고를 한 것으로 해석된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국가통계국이 최근 발간한 '제7차 전국인구조사' 통계연보를 인용해 2000~2010년 태어난 인구가 1억7250만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10년에 한번씩 인구조사를 실시하는데 2010년 발표했던 조사에선 이 기간 신생아 수가 1억6090만명이었다. 이는 이전 인구조사 결과보다 1160만명이 새롭게 늘어난 것이다. 한국 전체 인구(5182만명)의 약 5분의 1 이상이 갑자기 생겨난 셈이다.

2000~2010년 태어난 인구가 1000만명 이상 늘어난 것은 중국의 한 자녀 정책 폐지와 관련이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둘째나 셋째가 태어나도 처벌을 피하려고 출생신고를 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중국은 1979년 이 정책을 도입해 37년간 유지하다 2016년 두 자녀 정책으로 전환했다. 올해부터는 세 자녀까지 허용하고 있다.

엄격한 산아제한 정책을 펴던 2016년 이전까지는 둘째 아이를 낳아 출생신고하면 과태료를 물어야 했다. 이 때문에 두 자녀는 부의 척도였다. 자녀를 2명 이상 낳아 공공연히 키우는 사람들은 과태료 부담을 감수할 만한 재력이 있는 것으로 통했다.

/그래픽=블룸버그

블룸버그는 이번에 새로 등록된 사람의 57%가 여성이라는 점도 한 자녀 정책으로 출생신고가 미뤄졌을 가능성을 뒷받침한다고 분석했다. 자녀 한 명만 출생신고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남아 선호가 뚜렷한 중국인들이 남자 아이를 출산할 때까지 여자 아이의 신고를 미뤘을 것이라는 풀이다.

중국 인구학자 허야푸 박사는 "과거 한 자녀 정책 시기에는 두 명의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 아이가 학교 갈 때까지 출생신고를 미루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에 새롭게 등록된 인구는 2016년 이후 출생신고가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국가통계국 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국 인구는 14억1178만명(홍콩·마카오 제외)으로 집계됐다. 중국 인구는 10년 전인 2010년말(13억3972만명)보다 5.38% 늘었다. 그러나 연평균 증가률은 0.53%로 2000년∼2010년 연평균인 0.57%보다 낮아졌다. 이는 중국의 인구 증가 속도가 둔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중국의 연령대별 인구 분포는 14세 이하가 17.95%, 15∼59세는 63.35%, 60세 이상은 18.7%로 조사됐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15∼59세는 6.79%포인트 감소한 반면 60세 이상은 5.44%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13.5%로 늘어 중국도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