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트 스텝' 우려에 美증시 폭락…나스닥 4.68%↓[뉴욕마감]

뉴욕=임동욱 특파원
2022.06.14 07:17

금리 '75bp↑' 전망에 패닉셀... S&P500지수 약세장 진입

A street sign for Wall Street is seen in the financial district in New York, U.S., November 8, 2021. REUTERS/Brendan McDermid/사진=로이터=뉴스1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뉴욕증시가 일제히 폭락했다. S&P500지수는 연중 최저치로 추락하며 약세장에 진입했다.

13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876.05포인트(2.79%) 내린 3만516.74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51.23포인트(3.88%) 내린 3749.63으로 장을 마치며 2021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S&P500은 1월 고점 대비 21% 이상 하락 마감하며 약세장으로 진입했다. 이날 장중 S&P500 전 종목이 하락하기도 했고, 상승 마감한 종목은 5개에 불과했다.

나스닥지수는 530.80포인트(4.68%) 내린 1만809.23으로 거래를 마쳤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3.3%를 돌파했다. 이날 3.163%로 출발한 10년물 수익률은 3.364%로 상승했다. 이는 2020년 3월 이후 일일 최대 상승폭이다.

월가 공포지수 VIX 23% 급등...증시, 지난 금요일 인플레 우려에 '흔들', 금리 우려에 '와르르'

이날 월스트리트는 연준이 이번 수요일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는 보도에 주목했다. 지난주 금요일 예상보다 뜨거운 인플레이션 데이터에 크게 흔들렸던 시장은 이번주 연준이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할 수 있다는 관측에 무너져 내렸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CBOE 변동성 지수(VIX)는 22.59% 급등한 34.02를 기록했다.

"연준, 이번주 금리 0.75%p 올릴 수 있다" WSJ 보도에 월가 '패닉'
연준이 이번주 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내용의 월스트리트저널 기사 /사진=월스트리트저널 홈페이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이번주 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것을 고려할 것 같다'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최근 인플레이션 상황에 자극을 받은 연준이 이번주 회의에서 '빅 스텝'을 밟을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바클레이스 보고서를 인용해 월가 전문가들은 연준이 이번주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보도했다. 연준은 그동안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상승하거나 관리범위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일 때는 공격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혀 왔다.

그랜트 손튼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건 원투 펀치"라며 "지금은 0.75%포인트 인상으로 가야하며, 연준도 자신들이 뒤쳐져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데이터가 좋지 않고, 이는 연준이 더 많은 것을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며 "만약 지금 인플레이션을 잡지 않는다면 추후 엄청난 악영향이 생길 수 있다"고 진단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연준이 9월까지 금리를 2.25%~2.5%대로, 12월에는 3.25%~3.5%대로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1980년대 이후 가장 공격적인 긴축 기조가 될 전망이다.

S&P500 대부분 하락, 맥도날드·도미노피자 등 5곳만 상승 마감

보잉은 이날 8.78% 하락했고, 포드와 제너럴모터스는 각각 5.18%, 7.80% 내렸다. 세일즈포스는 6.96% 하락했고 제너럴일렉트릭은 4.93% 하락했다.

나이키와 룰루레몬은 각각 3.74%, 4.47% 내렸고,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와 페이팔은 각각 5.27%, 7.04% 하락했다. 우버는 9.07% 하락 마감했고 텔라독은 9.80% 내렸다. 위워크는 14.77% 떨어졌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는 각각 3.83%, 4.25% 하락 마감했고, 아마존과 알파벳은 각각 5.46%, 4.30% 하락했다. 넷플릭스와 메타도 각각 7.25%, 6.45% 떨어졌다. 테슬라는 7.11% 하락했고, 리비안과 루시드도 각각 5.47%, 9.49% 내렸다.

반도체주도 큰 폭으로 밀렸다. 엔비디아가 7.82% 내린 가운데 AMD와 마이크론은 각각 8.26%, 6.04% 하락했고, 인텔과 퀄컴도 각각 3.60%, 3.41% 내렸다.

여행주는 동반 하락했다. 유나이티드 항공과 아메리칸 항공은 각각 10.06%, 9.45% 내렸고, 노르웨이 크루즈와 카니발은 각각 12.24%, 10.32% 하락했다. 시저스와 MGM은 각각 12.88%, 9.92% 내렸다.

에너지주도 약세를 보였다. 옥시덴탈과 데본 에너지는 각각 6.33%, 6.51% 하락했고, 엑슨 모빌과 셰브론도 각각 4.59%, 4.61% 내렸다.

반면 맥도날드와 도미노 피자는 각각 0.45%, 0.03% 상승 마감했다.

생츄어리 웰스의 제프 킬버그 최고투자책임자는 "극단적인 증시 하락은 많은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을 하거나 포트폴리오를 재배치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시장이 '투항 단계'에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비트코인 급락..."2만달러 깨질 수 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25% 급락

비트코인도 15% 이상 급락하며 2만4000달러 아래로 추락했다. 금리가 오르면서 투자자들이 암호자산 투매에 나섰기 때문이다. 코인베이스와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각각 11.42%, 25.19% 하락했다. 로쉐어즈 비트코인 스트래티지 ETF는 20.23% 급락했다.

MKM파트너스의 JC 오하라 수석시장테크니션은 "암호화폐 비트코인은 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위험 척도가 됐다"며 "지난해 매입했던 롱 포지션이 여전히 갇혀 있어서 가격이 1만9500선까지 밀릴 수 있고, 주식도 약세를 보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A pump jack operates in the Permian Basin oil production area near Wink, Texas U.S. August 22, 2018. Picture taken August 22, 2018. REUTERS/Nick Oxford/File Photo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7월 인도분은 배럴당 0.35달러(0.29%) 오른 121.0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8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오후 10시48기준 배럴당 0.31달러(0.25%) 오른 122.32달러를 기록 중이다.

금 가격은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55.30달러(2.95%) 내린 1820.2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는 강세다. 이날 오후 5시50분 기준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날보다 1.01% 오른 105.21을 기록 중이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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