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A 총장 "이란발 에너지 위기, 오일쇼크·우크라 전쟁보다 심각"

IEA 총장 "이란발 에너지 위기, 오일쇼크·우크라 전쟁보다 심각"

정혜인 기자
2026.04.07 21:17

프랑스 일간지 인터뷰,
"역대급 공급 차질…개발도상국, 가장 큰 고통"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 /AFPBBNews=뉴스1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 /AFPBBNews=뉴스1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폐쇄로 촉발된 에너지 위기가 1970년대 오일쇼크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발 에너지난을 모두 합친 것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비롤 사무총장은 7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와의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촉발된 현재의 석유·천연가스 위기는 1973년(1차 오일쇼크), 1979년(2차 오일쇼크), 2022년(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위기를 모두 합친 것보다 더 심각하다"며 "세계는 이 정도 규모의 에너지 공급 차질을 경험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에너지 위기를 극복할 유일한 해결책은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이라고 강조했다.

1970년대 오일쇼크는 제4차 중동전쟁(욤키푸르 전쟁, 1973년)과 이란의 이슬람 혁명(1979년)에서 비롯된 원유 공급 차질로 국제유가가 각각 3~4배 급등한 사건을 뜻한다. 2022년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했을 때고 공급 차질 여파로 국제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했었다.

비롤 사무총장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이 6주째 접어든 현재 에너지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매우 비관적이다. 이번 전쟁은 세계 경제의 동맥 중 하나(호르무즈 해협)를 막아버렸기 때문"이라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석유와 가스뿐 아니라 비료, 석유화학 제품, 헬륨 등 많은 것들이 영향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번 에너지 위기로 누가 가장 큰 고통을 겪게 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엔 "유럽, 일본, 호주 등도 상당한 타격을 입겠지만, 가장 큰 고통을 겪게 될 국가는 개발도상국"이라며 "이들의 경제 성장은 석유, 가스, 식량 가격 상승과 인플레이션 가속화로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비롤 총장은 지난달 합의대로 IEA 회원국의 전략비축유 방출이 단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IEA 32개 회원국은 지난달 11일 전략비축유 4억 배럴을 방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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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정혜인 기자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눈에 띄는 흐름을 포착해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과 시대의 이야기 '트민자' 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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