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좋았으면서…" 올리비아 핫세 수천억 소송에 감독아들 반격

김성휘 기자
2023.01.08 16:40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 스틸컷 속 올리비아 핫세, 레오나드 위팅./사진=파라마운트 픽처스

고전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 주연배우 올리비아 핫세(71)와 레오나드 위팅(72)이 당시 누드 촬영 관련 감독을 비판하자 감독의 아들이 입을 열었다.

고(故) 프랑코 제피릴리 감독의 이름을 딴 재단의 이사장인 아들 피포 제피릴리는 지난 6일(현지시간) 반박문을 내고 "영화는 음란물이 아니었고 배우와 감독은 이후에도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앞서 두 원로배우는 '로미오와 줄리엣'(1968) 제작사 파라마운트픽처스로부터 성추행과 사기, 성 학대, 정서적 고통 등을 당했다며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모니카 고등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이들은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 후반부 침실 누드신을 문제 삼았다.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누드 촬영이 이뤄졌으며, 이는 아동 성 착취를 금지하는 캘리포니아 및 연방법을 위반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또 두 사람은 제피렐리 감독이 "살색 속옷을 입을 것"이라고 말하는 등 누드 촬영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고도 주장했다. 촬영 당시 두 배우는 각각 핫세 15살, 위팅 16살이었다. 이 같은 소송 사실이 알려지자 파문이 일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피포 제피릴리는 반박 성명에서 "촬영 55년이 지난 오늘날 노년의 두 배우가 갑자기 깨어나, 수년간 고통 받았다고 하는 것을 들으니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피포는 "그 모든 세월에 그들은 세계적인 성공을 안겨준 아주 운 좋은 경험에 대한 행복한 기억을 나누는 인터뷰를 수백 차례 하면서 항상 제피렐리 감독에 대한 깊은 감사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 왔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로 두 배우는 이 영화로 골든글로브 상을 받았고 세계적 흥행으로 핫세는 할리우드 대표 여배우로 유명세를 탔다.

피포는 또 핫세가 이 영화 이후 TV 시리즈 '나자렛 예수"(1977)에서도 제피렐리 감독과 함께 작업하는 등 관계를 이어갔다고 짚었다.

두 배우는 이 소송을 제기하며 5억 달러(우리 돈 약 6370억원) 이상의 손해배상을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1968년 이후 영화가 벌어들인 수익 등을 고려한 걸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소송은 캘리포니아주 법이 개정돼 아동 성범죄에 대한 공소시효를 한시적으로 유예하면서 제기될 수 있었다. 이에 제소 마감일인 지난해 12월 31일까지 주 법원에는 오래 전 사건과 관련된 소장이 쇄도한 걸로 알려졌다.

한편 핫세의 성은 'Hussey'로 '허시'에 가깝지만 국내에선 핫세로 굳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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