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 성장 꿈꿨다가 '헛스윙' 굴욕…中, 방역 풀고도 '목표치' 낮춰라?

베이징(중국)=김지산 특파원
2023.03.02 15:01

[MT리포트-習황제 시대]② 시진핑 3기 첫 해 경제는

[편집자주] 중국 최대 연례 정치 행사 양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해 10월 당대회가 시진핑 국가주석의 대관식이었다면 이번 양회는 사람과 조직을 장악하는 이벤트다. '시진핑 1인 체제' 구축에 성공했지만, 그의 앞에 놓인 경제, 사회, 국제관계는 결코 녹록하지 않은 상황. 시진핑의 사람들, 그들 앞에 놓인 숙제를 짚어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2월 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중국-GCC(걸프협력회의) 정상회의에 참석해 석유와 가스 수입에 대한 위안화 결제를 시행할 뜻을 밝히고 있다. /AFPBBNews=뉴스1

올해 양회의 핵심 관심사 중 하나는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다. 중국 정부는 이번에 '5% 안팎'을 제시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싱크탱크 사회과학원은 6%를 점쳤다. 제로 코로나 방역에 함몰돼 3.0% 성장에 그친 기저효과가 발휘될 거라는 기대다. 중국 정부는 그러나 목표치를 보수적으로 제시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목표 초과 달성을 통해 '위대한 영도의 힘'을 과시할 수 있고, 무엇보다 2년 연속 목표 달성 실패는 시진핑 주석의 3연임 명분을 약화할 수 있어서다.

이런 태도는 지방정부들이 설정한 목표에서도 드러난다. 31개 서시 중 23개가 지난해보다 목표치를 낮게 설정했다. 지난해와 목표가 같은 3곳을 제외하고 목표치를 높게 잡은 곳은 상하이, 장시, 신장, 헤이룽장, 하이난 등 5곳에 그친다. 31개 성 목표치 가중평균은 5.6%로 2022년 6.1%에 비해 0.5%p 낮다.

중국은 지난해 말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2023년 경제 정책 최우선 순위에 '소비 회복'을 올렸다. 재정과 정책 지원을 마중물 삼아 민간 투자를 끌어내겠다는 방법론을 제시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재정부는 올해 지방정부 특수목적 채권 중 2조1900억위안(약 412조6180억원) 채권 발행을 조기에 승인했다. 지난해 조기 승인액(1조4600억위안)에서 50% 증액했다. 14일까지 지방정부들의 특수채 발행액은 5780억위안으로 전년 대비 6.7% 늘었다. 조기 승인액이 2조위안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싱예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인프라 투자 목표를 공개한 20개 성시 중 15개의 인프라 투자 증가율 목표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높았다.

소비야말로 GDP 성장률 개선의 열쇠인데 중앙·지방정부 목표는 보수적이다. 앞서 20개 성시 소비 증가율 목표치의 가중평균치가 전년 대비 0.4%p 낮았다. 목표치를 높인 곳은 6개에 불과했다. GDP 1위 광둥성만 해도 지난해보다 0.5%p 낮은 6%로 잡았다.

/AFPBBNews=뉴스1

제로 코로나 방역이 한창이던 지난 3년간 고용과 소득 불안이 커지면서 인민들은 소비보다 저축에 몰두한다. 올 1월 가계 저축은 6조2000억위안(약 1171조8000억원)에 달했다. 2005년 관련 통계를 낸 이후 최대다.

부동산도 난제다. 대출 억제 등 부동산 규제에 헝다 사태가 겹치면서 투자 심리가 무너졌다. 지난해 11월 부동산 투자액은 전년 동월 대비 19.9% 급감, 사상 최악을 기록했다. 많은 도시에서 시장 활성화를 위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기준금리보다 낮은 3%대에 공급하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베이징 무역관 관계자는 "국내외 기관들이 방역 통제 완화와 경기 부양 효과로 올해 중국 경제가 큰 폭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대내외적 난제가 많아 중국 정부가 목표 설정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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