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화장품 브랜드 더바디샵이 유럽계 사모펀드에 팔렸다. 프랑스 화장품 그룹 로레알이 2017년 브라질 기업 나투라에 매각한 지 6년 만에 더바디샵은 또다시 주인이 바뀌게 됐다.
14일(현지시간) 영국 BBC 및 파이낸셜뉴스(FT) 등에 따르면 나투라는 구조조정 차원에서 자회사 더바디샵을 사모펀드 아우렐리우스에 2억700만파운드(3364억원)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나투라는 더바디샵을 인수한 뒤 매장을 개편하고, 리필서비스를 도입했지만 제대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다. FT는 "나투라가 6년 전 인수할 당시 거래가격인 10억 유로(1조 4149억원 )에 비하면 헐값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BBC도 시장 분석들의 코멘트를 통해 "더바디샵은 혁신이 부족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더바디샵의 운이 좋았지만, 생활비 위기가 닥친 이후 수요 감소를 감당하지 못했다"고 짚었다.
이번 매각은 나투라의 부채 감축 과정에서 이뤄졌다. 지난해 임명된 나투라의 최고경영자(CEO) 파비오 바르보사는 과감한 사업부 매각 등으로 기업 회생 노력에 착수해왔다. 나투라는 올해 4월엔 호주의 고급 스킨·바디케어 브랜드인 자회사 이솝을 경쟁사인 로레알에 25억3000만달러(3조 2900억원)에 팔았고, 4개월여 만인 8월에는 이사회에서 수익 악화로 고전하는 더바디샵을 매각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더바디샵 인수를 결정한 아우렐리우스의 트리스탄 나이글러 파트너는 "자립시켜 이전의 영광을 되돌릴 기회가 있다고 봤다"며 "더바디샵의 온라인 시장 입지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뷰티 시장은 여전히 매력적이며 강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더바디샵의 이안 비클리 최고경영자(CEO)도 "회사가 새로운 장을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