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대선을 하루 앞두고도 양당 후보의 우위를 가늠할 수 없는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하락세를 기록했다. 리스크 회피를 위해 일단 팔아두고 결과를 지켜보자는 불안한 투심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57.59포인트(0.61%) 하락한 41,794.6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16.11포인트(0.28%) 내린 5,712.69를 나타냈다. 나스닥은 59.93포인트(0.33%) 떨어져 지수는 18,179.98에 마감했다.
이날 매그니피센트7 가운데선 엔비디아만 1% 가까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우존스 지수에 인텔을 밀어내고 편입된 영향으로 해석됐다. 테슬라는 창업주 일론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에 큰 베팅을 한 탓인지 이날 2.47% 하락하면서 일부 주주들의 불안감을 반영했다.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후과가 상당할 거란 지적이 나오면서다.
메타 플랫폼과 아마존, 알파벳은 1% 이상 하락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은 0.5% 안팎에서 약세를 보였다.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국 국채수익률은 6bp 가량 하락해 연 4.303% 수준을 나타냈다.
뉴욕라이프인베스트먼트의 경제학자이자 수석 시장 전략가인 로렌 굿윈은 "이번 선거를 예측하기에는 두 후보의 지지율이 너무 근접해 있다"며 "누구도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시장의 움직임은 일종의 이분법적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대선 결과도 중요하지만 상하원 선거에 따른 의회 장악력이 시장에 여진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의회의 통제가 분열되면 주요 입법적 변화를 통과시키기 어려울 것이고 세출 계획이나 세제도 큰 변화를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는 펜실베이니아주에 있는 서스쿼해나 원자력 발전소가 아마존 데이터 센터 캠퍼스에 공급할 수 있는 전력량을 늘려달라는 요청을 기각했다.
독립 전력 생산자인 탈렌에너지는 지난 3월 아마존에 데이터센터캠퍼스를 6억 5000만 달러에 매각했다. 이런 종류의 거래는 처음 있는 일로 아마존은 이를 통해 원자력 발전소에서 전력을 사실상 독점적으로 공급받게 될 전망이었다. 하지만 이를 연방규제위가 허락하지 않으면서 빅테크들이 연이어 맺었던 원자력 발전 공급계약도 줄줄이 위기를 맞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탈렌 주가는 이날 소식 영향으로 2% 이상 하락했다. MS와 비슷한 계약을 맺은 콘스탈레이션에너지는 12% 급락했다. 비스트라코퍼레이션도 3% 넘게 떨어졌다.
이날 레이먼드 제임스의 전략가 자베드 미르자는 "증시가 하락의 초기 단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그는 "시장을 주도해오던 주식들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악화됐고 투자자들의 심리도 약해지면서 중기적으로는 증시의 교정 단계가 시작될 것"이라며 "증시는 8월에 시작된 중기 랠리를 마쳤고 현재 수준에서는 보상/위험 비율이 좋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워렌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이날 2% 가까이 하락했다. 3분기 영업이익이 101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지만 전년비 6% 모자란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가 내렸다. 특히 이번 실적은 펙트셋이 조사한 애널리스트의 평균 예측보다 약간 낮은 수치다. 버크셔는 지난 분기에 애플 주식을 다시 팔아 보유량을 다시 절반 이상 줄인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미디어는 이날 대선을 하루 앞두고 12% 이상 급등했다. 선거를 앞두고 점점 더 변동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트럼프가 승리할 가능성이 일단 높다는 예상이 나오면서 투투자들이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