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막겠다…빨리!"

김하늬 기자
2024.12.03 15:3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일본 기업의 US스틸 인수를 막겠다고 공언했다. 선거 유세 기간 이같은 주장을 했지만, 당선 후 반대 의견을 내놓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워싱턴 AFP=뉴스1)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현지시간) 워싱턴 하얏트 리전시 호텔에서 열린 공화당 의원 총회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2024.11.14 /AFPBBNews=뉴스1

2일(현지시간) 트럼프는 자신의 SNS(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위대하고 강력했던 US스틸이 외국 기업, 이번 경우 일본제철에 인수되는 것에 전적으로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제 혜택과 관세 조치로 US스틸이 다시 강하고 위대한 기업이 되도록 만들겠다"며 "빠르게 해낼 것!"이라고도 말했다. 마지막으로 트럼프는 "대통령으로서 나는 이번 합병 건을 막겠다"고 강조했다.

앞선 지난해 12월 일본제철은 US스틸 인수를 확정 짓고 발표했다. 인수금액은 149억달러(약 20조9000억원) 규모다. 미 정치권에선 US스틸이 일본에 인수될 경우 미국 내 철강 공급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을 앞두고 쉽사리 결정하지 못한 배경이다.

[피츠버그=AP/뉴시스] 4일(현지시각) 미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유나이티드 스틸 타워 앞에서 US스틸 직원들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지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월 "US스틸은 상징적인 미국 철강"이라며 "국내에서 소유되고 운영되는 미국 철강 회사로 남아있어야 한다"라고 말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계획에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이에 반대 입장을 보인 바 있다. 2024.09.05.

바이든 대통령은 물론이고 트럼프도 대선 후보 시절 반대의견을 표명하면서 인수합병은 난항을 겪고 있다. 일본제철은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에 심의를 재신청했고, 9월 심의 기한이 90일 연장됐다. CFIUS는 외국인의 미국 기업 인수합병 등 대미 투자가 국가 안보에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면 시정 조치를 요구하거나 대통령에게 거래 불허를 권고할 수 있다. CFIUS 판단은 연말까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트럼프의 취임 전인 올해 안에 US스틸 인수를 확정짓기 원하는 입장이다. 인수 업무를 담당하는 모리 다카히로 일본제철 부회장은 미국 대선 직후인 지난달 기자회견을 열고 "트럼프 당선인이 (인수를) 반대하는 경우 얘기하러 가겠다"며 "이 건은 외국의 투자를 유치한다는 트럼프 당선인 방침에 가까운 안건"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지난달 말에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도 바이든 대통령에게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승인하도록 요구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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