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 여성 성폭행 사건에 국회의원 "우리나라 여성 예쁜데 왜…"

이주 여성 성폭행 사건에 국회의원 "우리나라 여성 예쁜데 왜…"

채태병 기자
2026.04.17 10:29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북아프리카 튀니지 한 국회의원이 '이주 여성 성폭행 피해 사건' 관련해 성차별적인 발언을 해 비판받고 있다.

17일(한국시간) 더뉴아랍 등 외신에 따르면 튀니지 국회의원 타락 마흐디는 최근 내무부 장관과의 질의응답에서 이주민 성폭행 사건에 대해 언급했다.

마흐디 의원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출신 이주 여성이 튀니지에서 성폭행당했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가 최근 나왔다"며 "저는 이 내용이 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튀니지 여성들은 충분히 아름답고 예쁘다"며 "튀니지에선 (남성들이 성적 욕구를 충족하는 데 있어) 부족한 것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하라 이남 이주민들은 튀니지 사회 평화에 위협이 된다"며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이주민들을 떠나게 해야 한다"고 혐오성 발언을 쏟아냈다.

마흐디 의원의 망언에 현지 인권단체들은 즉각 반발에 나섰다. 튀니지인권연맹(LTDH)은 "폭력을 정당화하고 성범죄를 경시하는 충격적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튀니지경제사회권리포럼(FTDES)도 "인간 존엄성을 노골적으로 침해했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마흐디 의원은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내 발언의 맥락이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성폭행을 조장하거나 인간 존엄성을 훼손할 의도는 없었다"며 "상처받은 이들이 있다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튀니지는 유럽에 가려는 이주민들의 주요 경유지다. 유럽연합(EU)은 유럽 남부로 유입되는 불법 이주민을 차단하고자 튀니지와 2억5500만유로(약 4446억원) 규모의 지원 협정을 맺고 이주민 통제를 압박하고 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채태병 기자

안녕하세요. 채태병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