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언론과의 전쟁'에 돌입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조에 비판적인 언론사들을 상대로 '구독 중단'을 예고하면서 그간 지불했던 구독료를 "스캔들"로 규정했다.
6일(현지시간)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타임스(NYT)·AP통신·폴리티코 등 몇몇 언론사에 대한 연방정부의 구독료 또는 콘텐츠 라이선스 비용 지불을 "가장 큰 스캔들"이라고 비난했다.
AP통신은 연방정부의 언론사에 대한 비용 지출이 트럼프 행정부의 "감시 대상에 포함됐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정부의 언론 구독료 지출을 정치적 목표와 연계해 '비합리적'이라 비난하면서, 이러한 판단의 근거는 제시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실제 트럼프 행정부 강경파는 연일 비판적 언론을 공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경쟁 상대였던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와 인터뷰했던 CBS '60분'을 지속해서 비판해 왔고, 최근 SNS(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NYT가 돈을 받았나? 또 누가 받았나? 이것은 큰 스캔들이 될 수 있다"라며 일부 언론사가 민주당에 우호적인 기사를 생산해 왔다고 주장했다.
카롤린 레빗 백악관 공보비서관은 정부가 폴리티코 구독료로 800만달러 이상을 지불했으며, 일론 머스크의 DOGE(정부효율부) 팀이 "구독료 지급을 취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머스크 역시 "AP가 수년간 수백만달러의 정부 자금을 가로챘다"며 "이는 엄청난 세금 낭비"라고 비난했다. 미국 국방성은 지난주 미국 NPR(전국 공영 라디오), NBC, NYT, 폴리티코 등을 기자실에서 쫓아내기도 했다.
그러나 타깃이 된 언론사들은 정부가 뉴스 콘텐츠에 대한 구독료를 지불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반박한다. 골리 셰이크홀슬라미 폴리티코 CEO와 존 해리스 편집장은 독자들에게 보낸 성명에서 정부 구독료는 "연구, 장비, 소프트웨어, 기업 보고서를 돈 주고 사는 것과 마찬가지의 거래"라고 지적했다. 또 별도의 보조금을 받고 있지 않다며 "정부에 대한 재정적 의존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NYT 역시 정부 구독료는 할인된 요금으로 제공되며, 이를 통해 거둔 이익은 지난해 200만달러 미만이라고 밝혔다. 찰리 스타틀랜더 NYT 대변인은 "공무원들은 수백만 명의 다른 미국인들처럼 독립적인 저널리즘(NYT)을 통해 세상을 더 잘 이해하려고 할 뿐"이라고 말했다.
폴리티코는 자사가 정부 및 민간 부문 고객이 "뉴스, 인텔리전스 및 데이터 제품군을 통해 정책, 법률 및 규정을 실시간 추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밝혔다. 얼마나 많은 구독을 판매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로렌 이스턴 AP 대변인은 "미국 정부는 민주당이든 공화당이든 오랫동안 AP의 고객이었다"며 "정부가 뉴스 기관과 콘텐츠 계약을 맺는 것은 매우 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