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남부사령관, 쿠바 고위 군 관계자들과 이례적 회동

미 남부사령관, 쿠바 고위 군 관계자들과 이례적 회동

김종훈 기자
2026.05.30 13:49

쿠바 관타나모 미 해군 기지 인근서 회동.."보안 문제 짧게 논의"

프랜시스 도너번 미군 남부사령관이 쿠바 관타나모 만 미군 해군기지를 시찰 중인 모습. 사진은 29일(현지시간) 배포됐으며 시찰 시기는 알려지지 않음./로이터=뉴스1(미 남부사령부 제공)
프랜시스 도너번 미군 남부사령관이 쿠바 관타나모 만 미군 해군기지를 시찰 중인 모습. 사진은 29일(현지시간) 배포됐으며 시찰 시기는 알려지지 않음./로이터=뉴스1(미 남부사령부 제공)

중남미를 관할하는 미군 최고 지휘관이 쿠바 관타나모 만에 위치한 해군기지 인근에서 쿠바군 고위 인사들과 이례적으로 회동했다고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는 미 당국자를 인용, 중남미를 관할하는 프랜시스 도너번 미군 남부사령관이 이날 관타나모 만 기지 주변에서 로베르토 레그라 소톨롱고 쿠바군 총참모부 제1차장 등 쿠바 대표단과 만났다고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당국자는 "도너번 사령관이 쿠바 대표단과 작전 보안 문제를 짧게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남부사령관이 쿠바에서 쿠바군 고위 인사와 만난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여름 쿠바 사회주의 정권이 붕괴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액시오스 보도에 따르면 남부사령부는 쿠바에서 군사행동이 벌어질 가능성에 대비해 지난달 관계기관과 논의를 진행했다. 액시오스는 트럼프 행정부가 무력 침공이 아니라 사회 붕괴를 유도한 다음 쿠바 정권 교체를 달성하는 계획을 진행 중이라면서 올해 여름 쿠바에서 소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액시오스 취재에 응한 한 소식통은 쿠바가 심각한 전력난을 겪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날씨가 더워지고 음식이 상하면 사람들은 분노할 것이고 분노한 사람들은 거리로 나올 것"이라며 "(시위대에 대한) 진압이 벌어진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뭔가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미국은 압박과 동시에 쿠바를 지원하면서 사회 붕괴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미 국무부는 지난 13일 성명에서 인도주의 단체를 통해 쿠바에 1억달러를 지원할 의향이 있다면서 사회주의 정권이 수용 여부를 결정하라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해에도 허리케인 피해 복구 지원 명목으로 쿠바에 600만달러를 지원한 바 있다.

한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만약 우리가 정권 붕괴를 재촉하려 했다면 어떤 지원도 보내지 않았을 것"이라며 "(사회주의) 정권이 퇴진하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쿠바) 사람들에게 보여준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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