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평화연구소(USIP)는 전 세계 분쟁 종식을 촉진하기 위해 1984년 의회에 의해 설립되었다. 40년 후, 연구소는 내셔널몰 바로 옆에 위치한 유리와 산부식 콘크리트로 지어진 본부에서 무장 대치 상황으로 막을 내렸다.
이 연구소는 행정부 소속이 아니다. 설립법에 따르면 이곳은 "독립적인 비영리 법인"이며 자체 건물을 소유하고 있다. 그러나 2월19일 도널드 트럼프는 이를 폐쇄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연구소 소장인 조지 무스는 저항했지만 버티지 못했다. 3월17일 오후, 일론 머스크의 '정부효율부'(DOGE)가 연구소를 찾았다.
DOGE의 침입은 이 집단이 정부 여러 부처에서 감행한 수십 건의 급습 중 하나에 불과했다. 이로 인해 발생한 긴장과 DOGE의 전술적 특성은 머스크가 트럼프의 '행동대장'이 됐음을 보여준다.
연구소 보안 책임자인 콜린 오브라이언의 진술에 따르면 오후 2시30분경 남성들로 가득 찬 3대의 차량이 연구소 본부에 도착했다. 이들은 오브라이언이 계약을 취소하기 전까지 건물 보안을 관리했던 계약업체 인터콘의 직원인 케빈 심슨에 의해 로비로 안내되었다. 계약이 취소됐음에도 불구하고 심슨은 열쇠를 갖고 있었다. 오브라이언에 따르면 인터콘의 부사장인 데릭 해나는 회사가 협조하여 DOGE를 들여보내지 않으면 모든 정부 발주 계약을 잃을 것이라는 위협을 받았다고 말했다.
연구소의 변호사는 침입을 신고하기 위해 워싱턴DC 경찰서에 전화했다. 한편 오브라이언은 건물의 모든 내부 문을 전자장치로 잠갔다. 이 대치 상황은 경찰이 트럼프가 임명한 워싱턴DC 임시 연방검사인 에드 마틴의 조언에 따라 오브라이언과 그의 동료들에게 문을 열도록 강요한 후 그들을 건물 밖으로 호송하면서 해결되었다. 다음 날이 되자 연구소의 웹사이트는 오프라인 상태가 되었고 본부에서 간판이 제거되었다. 상당수가 분쟁 지역에서 일하고 있는 약 400명의 직원들은 이제 앞날이 불확실한 상태에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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