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조' 압구정 3·5구역 수주 본격화…현대건설 '브랜드 계승' 승부수

'7조' 압구정 3·5구역 수주 본격화…현대건설 '브랜드 계승' 승부수

김지영 기자
2026.04.04 07:00
사진제공=현대건설
사진제공=현대건설

서울 강남 재건축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압구정3·5구역이 시공사 선정 초읽기에 들어갔다. 대형 건설사들의 관심이 집중됐던 사업이지만 높은 입찰 장벽과 상징성 속에 현대건설의 '단독 수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압구정3구역 재건축 조합은 오는 5월 25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고 최종 시공사를 확정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현재 분위기상 현대건설의 단독 입찰 및 수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지난달 열린 압구정 3구역 현장설명회에는 9개 건설사가 참여했지만 실제 입찰 단계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다. 총 2000억원의 입찰보증금 가운데 절반인 1000억원을 현금으로 납입해야 하는데 이 수준의 유동성을 즉시 동원할 수 있는 건설사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압구정3구역은 기존 3934가구에서 5175가구로 재건축된다. 압구정 일대 재건축 단지 가운데 최대 규모다. 공사비만 약 5조5610억원에 달한다. 단일 도시정비사업 기준으로도 손에 꼽을 수 있는 수준이다. 압구정3구역은 규모와 상징성을 고려할 때 수주 자체가 단순한 실적을 넘어 건설사의 브랜드 위상을 좌우할 정도의 매머드급 프로젝트라는 평가다.

압구정5구역도 시공사 선정을 기다라고 있다. 압구정5구역은 '압구정한양1·2차'를 통합 재건축해 지하 5층~지상 68층, 8개동, 공동주택 1397가구를 짓는 사업으로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는 1조4960억원이다.

이번 수주전의 핵심 변수는 '압구정 현대' 브랜드 계승이다. 압구정3구역은 현대건설의 단독 입찰로 분위기가 굳어져가는 가운데 5구역에서는 현대건설과 DL이앤씨의 경쟁이 예상된다. 압구정 아파트촌 일대에서의 현대건설의 입지가 워낙 탄탄한 만큼 DL이앤씨가 현대건설에 도전하는 모양새다.

유리한 입장인 현대건설은 기존 압구정 아파트 단지가 지닌 상징성과 자산 가치를 유지·확장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브랜드 연속성'을 전면에 내세우는 동시에 글로벌 설계 및 인테리어 기업과의 협업, 차별화된 커뮤니티 시설 도입 등을 통해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전략은 현대건설이 지난달 말 공개한 비전 필름에서도 확인된다. 현대건설은 압구정3구역과 5구역을 겨냥해 'OWN THE ONE'과 'OWN THE NEW'라는 메시지를 각각 제시했다. 3구역에는 '변하지 않는 단 하나의 기준'을, 5구역에는 '새로운 변화와 미래'를 수주 전략으로 내세운 셈이다.

압구정3구역을 위한 'OWN THE ONE'은 입지와 역사, 브랜드 정체성을 계승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영상에서는 '유일함'과 '정점', '불변의 가치'를 핵심 키워드로 제시하며 시간이 지나도 대체될 수 없는 주거 기준을 강조한다. 건축가 유현준 교수의 인터뷰 형식을 통해 공간의 지속성과 상징성을 설명한 점도 눈에 띈다.

압구정5구역의 'OWN THE NEW'는 변화와 확장을 강조한다. 기존 '압구정 한양'이 '압구정 현대'로 재탄생하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도시 경험을 제시하겠다는 메시지다. 1970년대 이후 압구정 일대의 변화를 따라가며 이 지역이 끊임없이 '새로움'을 만들어온 공간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결국 3구역과 5구역은 '기준'과 '변화'라는 서로 다른 축을 형성하며 하나의 도시로 완성된다는 구상이다. 3구역이 절대적 기준을 세우고 5구역이 미래 방향성을 제시하는 구조다. 이는 개별 단지를 넘어 압구정 전반을 하나의 통합된 브랜드 도시로 재편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압구정은 대한민국 고급 주거 문화를 상징하는 공간"이라며 "설계와 기술, 브랜드 전반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압구정 현대'의 정체성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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