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전쟁인데, 집값도 떨어져"…반등 기미 없는 중국 부동산시장

김재현 전문위원
2025.05.19 17:34

중국 부동산 가격이 4월에도 하락세를 이어가며 부동산 침체가 미국과 무역협상을 진행해야 하는 중국 당국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고 19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상하이에서 모델 하우스를 둘러보는 중국인들/신화=뉴시스

19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4월 중국 70개 중대형 도시의 신축 주택 가격은 3월 대비 0.12% 하락하며 전월 기록한 0.08% 대비 하락폭이 확대됐다. 기존 주택 가격도 3월 대비 0.41% 내리며 전월 (0.23%) 대비 하락폭이 커졌다.

지난 12일 미국과 중국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나 90일간 '관세 전쟁'을 휴전하는 데 합의했지만, 무역전쟁은 그동안 중국 경제의 뒷다리를 잡다가 최근에서야 완화 조짐을 보이는 부동산 경기를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 미국과의 무역 분쟁은 수출 주도형 경제인 중국의 근로자 소득을 감소시켜 주택 수요를 감소시킬 수 있다.

크리스티 헝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도 "4월 중국 주택 가격 약세가 소비자 신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는 일자리와 소득에 대한 불확실한 전망과 결합돼, 부동산 개발업체의 매출 감소가 지속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작년 동월 대비로는 하락폭이 둔화됐다. 4월 신규 주택 가격은 작년 동월 대비 4.55% 하락하며 3월(-4.99%) 대비 낙폭이 축소됐다고 중국 국가통계국은 밝혔다. 4월 기존 주택 가격도 지난해 동월 대비로는 6.76% 내리며 3월(-7.25%)보다 하락폭이 줄었다.

중국 70개 중대형 도시 주택 가격 추이/사진=블룸버그 캡쳐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 부동산업체 센터라인 프로퍼티의 장다웨이 수석 애널리스트는 "4월 부동산 가격 하락은 정책 부양 효과의 감소, 미중 무역 갈등의 영향 및 3월 성수기에 이은 계절적 수요 위축이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날 발표된 4월 산업생산은 작년 대비 6.1% 증가하며 로이터 예상치인 5.5%를 상회했으나, 소매 판매는 5.1% 성장에 그치며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등 90일간의 휴전에도 불구하고 중국 경제가 직면한 도전이 만만치 않음을 드러냈다.

지난달 중국 고위 지도부는 증가하는 외부 충격에 대비하기 위한 비상 계획을 '완전히 준비'했다고 공언하는 등 중국 당국은 부동산 부문의 회복이 미국 관세 인상의 충격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신호를 연이어 보내고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S&P 글로벌의 에드워드 챈 애널리스트는 "중국 정부가 부동산 부문을 되살리려는 의지가 더욱 확고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 부문의 회복 여부가) 중국이 우선 순위로 삼고 있는 소비자 신뢰를 뒷받침하는 데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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