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항공우주 및 방위업체인 보이저 테크놀로지스가 11일(현지시간) 상장 첫날 거래에서 주가가 82.2% 상승 마감했다.
보이저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공모가 31달러보다 116% 높은 67달러에 상장 후 첫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주가는 공모가 대비 139% 높은 73.95달러까지 급등했다가 상승세가 꺾이며 56.4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공모가 대비 82% 높은 수준이다.
보이저 주가는 이날 시간외거래에서도 7.8% 추가 상승하며 60달러를 넘어섰다.
보이저는 원래 공모가를 26~29달러 범위로 책정했으나 수요가 많아 31달러로 최종 결정했으며 공모 주식수도 당초 1100만주에서 1235만주로 확대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보이저의 완전 희석 기준 가치는 대략 35억달러에 이른다. 완전 희석 기준 기업가치란 현재 발행된 주식 외에 향후 주식으로 전환될 수 있는 스톡옵션과 전환사채 등 모든 권리를 포함한 총 주식 수 기준의 가치를 말한다.
보이저의 이번 상장은 지난주 스테이블 코인회사인 서클 인터넷 그룹의 성공적인 IPO(기업공개)에 이어 오는 13일 온라인 은행 스타트업인 차임 파이낸셜의 IPO를 앞두고 이뤄졌다.
보이저는 현재 미국 항공우주국(나사, NASA)과 2억175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해 스타랩이라는 민간 우주정거장을 설계하고 있다. 이 우주정거장은 2030년에 퇴역하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을 대체할 예정이다. 나사는 지난해 보이저 전체 매출액 1억4420만달러 가운데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고객이다.
보이저는 이외에 미국 공군과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 록히드 마틴 등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보이저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6% 늘었고 올해 1분기에는 14% 증가했다. 하지만 손실도 급증하고 있다. 보이저의 손실은 2023년 2520만달러에서 지난해 6560만달러로 늘었다. 보이저는 올 1분기에만 2790만달러의 손실을 냈다.
하지만 우주 기술기업에 대한 투자 수요는 견고하다. 미사일과 방위, 우주 프로그램을 위한 핵심 시스템을 설계해 제조하는 카만 홀딩스는 지난 2월에 주당 22달러로 상장한 뒤 현재까지 주가가 2배 이상 급등했다.
피치북의 애널리스트인 알리 자바헤리는 보이저와 카멘의 성공적인 IPO는 "투자자들이 민간과 군사 항공 어플리케이션을 결합하는 기업에 대해 강력한 열망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발사, 추진, 궤도 서비스 등의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수십개의 유니콘 기업들이 앞으로 대거 상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보이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미사일 방어 시스템인 골든돔 등과 같은 국가 안보 사업에 적합한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다.
2022년에 보이저에 투자했던 벤처캐피털 세라핌 스페이스 인베스트먼트 트러스트의 경영이사인 롭 데스버로우는 "보이저의 IPO는 우주산업이 좀더 성숙한 상업적 생태계에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런 점에서 이번 상장은 보이저뿐만이 아니라 광범위한 우주산업 전반에 중대한 이정표"라고 지적했다.
그는 "(보이저의) 이번 상장이 향후 다른 뛰어난 우주기업의 IPO를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