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 든 채 카메라 향해 미소짓는 이 여성…패션계 뒤집혔다

윤혜주 기자
2025.08.04 13:58
미국 의류 브랜드 게스(Guess)가 최신 캠페인에 AI 기반 모델을 활용했다./사진=CNN

미국 패션 잡지 보그(Vogue)에 인공지능(AI) 모델이 등장한 광고가 실리면서 거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31일(현지시각) CNN에 따르면 최근 미국 보그 2025년 8월호에 실린 게스(Guess) 광고가 AI 모델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패션업계와 소비자들 사이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광고에는 금발의 백인 여성 모델이 꽃무늬 원피스를 입고 가방을 든 채 미소를 짓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광고이지만 해당 모델이 AI로 생성된 인물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소비자들은 SNS(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모델이 부족한 것도 아닌데 왜 AI 모델을 쓰느냐", "존재하지도 않는 여성과 비교해야 하느냐"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일부 소비자들은 보그와 게스를 상대로 불매 운동을 제안하기도 했다.

보그 측은 CNN에 "AI 모델이 본지의 편집 기사에 등장한 적 없다"고 해명했다.

광고를 제작한 AI 마케팅 회사 세라핀 발로라의 공동 창립자 폴 마르시아노는 다양한 AI 시안 중 금발 모델 '비비안'과 흑발 모델 '아나스타샤'를 직접 고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비비안이 게스 광고에 실제로 등장한 것이다.

공동 창립자 발렌티나 곤잘레스와 안드레아 페트레스쿠는 논란이 과장됐다고 주장했다. 페트레스쿠는 "우리는 여전히 실제 모델도 고용하고 있다"며 "AI 이미지는 실존 모델의 포즈와 의상 핏을 기반으로 생성된다"고 설명했다. 광고 제작 과정에서 실제 모델이 게스 의상을 입고 촬영에 참여했으며,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AI 이미지를 완성했다는 것이다.

이어 페트레스쿠는 "AI를 활용하면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브랜드 입장에서는 효율적"이라며 "세라핀 발로라 역시 예산이 부족했던 시절, 자체 제작한 AI 모델을 활용한 콘텐츠로 높은 반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미국 의류 브랜드 게스(Guess)기 최신 캠페인에 AI 기반 모델을 활용했다/사진=CNN

게스뿐만 아니라 망고(Mango), 리바이스(Levi's) 등 여러 글로벌 브랜드에서 이미 AI 모델을 도입했다. 망고는 10대 대상 의류 광고에 AI 모델을 활용했으며, 리바이스는 다양한 체형과 피부색을 반영하기 위해 AI 모델을 실험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이 단순히 모델 산업뿐 아니라 사진작가, 메이크업 아티스트 등 패션 생태계 전반의 일자리를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아울러 AI 모델이 대체로 백인 중심의 미적 기준을 따르고 있다는 점에서 미의 다양성이 오히려 저해될 수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이에 대해 페트레스쿠는 "클라이언트의 요청과 대중의 반응을 반영해 제작했을 뿐"이라며 "사람들이 어떤 이미지에 반응하는지 실험한 결과"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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