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SNS(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미국의 수도 워싱턴DC가 "세계에서 가장 범죄율이 높은 도시로, 가장 폭력적인 제3세계 국가들보다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워싱턴DC의 경찰국을 직접 통제하고 주 방위군 병력과 연방수사국(FBI) 요원까지 투입하겠다는 명령의 정당성을 뒷받침하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 DC의 살인율은 폭력으로 악명 높은 멕시코시티, 보고타, 이슬라마바드, 아디스아바바보다 높고, 이라크 팔루자의 거의 10배에 달한다"며 "만약 워싱턴 D.C.가 주(州)였다면 미국에서 가장 높은 살인율을 기록했을 것"이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폭력 범죄율은 악화됐고, 살인율은 10년 만에 거의 2배로 증가했다"며 "이는 부패한 시(市) 공무원들이 발표한 '공식' 통계일 뿐이고, 실제 수치는 몇 배 더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현지 언론 보도 및 정부 통계는 상반된다. 미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워싱턴DC 범죄율은 3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앞서 뮤리얼 바우저 시장은 "코로나19 이후인 2023년을 제외하면 범죄율은 꾸준히 감소했고, 살인 사건은 2019년 이후 최저 수치"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 DC의 민주당 정부가 대부분 범죄에 대한 수사, 체포, 기소를 거의 중단했기 때문에 공개된 통계는 실제 폭력의 일부만 반영했다"며 "시민들은 자신이 범죄 표적이 될까 봐 목소리를 내거나 경찰에 신고하기를 꺼린다. 실제 범죄율은 신고된 수치의 5배에서 10배에 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워싱턴 DC는 폭력배와 살인범들에게 포위돼 있었지만, 이제는 본래 있어야 할 연방 정부의 통제 아래 있다. 백악관이 모든 것을 책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군과 우리의 위대한 경찰은 이 도시를 해방하고, 오물을 치우고, 안전하고 깨끗하며 살기 좋고 아름다운 곳으로 다시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주 방위군을 동원해 치안 문제를 부각하는 것에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도 뒤따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불법이민자 단속 반대 시위를 진압하는데 주 방위군을 투입했던 로스앤젤레스(캘리포니아주)와 더불어 뉴욕(뉴욕주), 볼티모어(펜실베이니아주), 시카고(일리노이주), 오클랜드(캘리포니아주) 등을 치안이 나쁜 도시라며 추가적인 연방 정부의 개입 가능성을 열어뒀는데 이들 모두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대표적인 도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