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멸해가는 유럽 농촌의 사투 [PADO]

PADO 국제시사문예지
2025.08.17 06:00
[편집자주] 농촌 인구가 주는 문제는 남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한국도 농촌인구가 급속히 줄고 있습니다. 학교들은 폐교하고 있고, 기본적인 공공 인프라도 유지하기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월 17일자 '빅리드' 기사를 통해 유럽 각국의 농촌 지역 붕괴를 둘러싼 고민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이 기사 중에 '지식경제'와 도시화를 연결시킨 부분이 흥미롭습니다. 지식경제는 지식과 정보의 유통이 중요해진 경제인데, 이를 위해서는 사람들이 모여 있어야 합니다. 사람들이 커피를 함께 마시고 점심식사를 함께 하면서도 지식과 정보가 공유됩니다. 퇴근후 맥주 한잔을 할 때도 지식과 정보가 자연스럽게 유통됩니다. 농촌이라는 비어가는 공간과 지식경제를 어떻게 연계시킬지가 농촌지역 부활, 지방의 부활의 열쇠가 될 것 같습니다. 대도시로의 집중은 많은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집값 상승도 문제 중 하나입니다. IT와 교통에서 혁신이 나온다면 농촌지역도 지식경제에 한 축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줄어드는 인구, 붕괴되는 농촌지역을 어떻게 되살릴지에 한국의 미래가 달려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공공기관 한두 개 보내는 것은 큰 효과가 없는 고식지계일 것입니다. 기사 전문은 PADO 웹사이트(pado.kr)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2024년 3월 30일, 그리스 오르메니오 마을의 한 카페에 주민들이 앉아 있다. 튀르키예, 불가리아와 접경한 곡창 지대인 오레스티아다의 인구는 2011년부터 2021년 사이 16% 감소했으며, 오르메니오 마을은 한때 아이들로 북적였으나 현재 주민 300명 중 3분의 2는 70세 이상이다. /사진=로이터/뉴스1

스페인 몰레수엘라스 데 라 카르바예다의 황량한 거리에서 개를 산책시키던 니콜라스 데 라 푸엔테(92)는 이 마을이 농업 공동체로서 번성했던 시기를 기억한다. "모든 게 있었어요." 그는 회상한다. "500마리씩 치는 양 떼가 다섯 무리나 있었고, 600마리짜리 염소 떼도 두 무리 있었어요. 소도 200~300마리, 말과 닭도 있었죠."

하지만 목가적인 풍요의 시대는 오래전에 끝났다. 상업 활동은 거의 자취를 감췄다. 돌담과 열린채로 있는 대문들이 눈에 띄는 이 외진 마을은 경제적 사막이 되었다. 주민 47명의 평균 연령은 70세까지 치솟아, 소위 '텅 빈 스페인'의 중심부인 북서부 사모라 주에서 가장 고령화된 지자체가 되었다. "이제는 아무것도 없어요." 데 라 푸엔테는 말한다. "다 끝났어요."

농촌 인구 감소는 오랫동안 남유럽과 동유럽 일부 지역의 문제였다. 하지만 이 추세는 이제 많은 지역에서 존폐의 위협이 되고 있으며, 유럽 전체로 확산되어 영향을 받지 않는 국가가 없다. 도시와 잘 연결된 농촌 지역은 상황이 좀 더 낫다. 특히 더 많은 녹지 공간에 대한 열망을 촉발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그렇다. 그러나 가장 외진 지역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4년까지 10년간 유럽연합(EU)의 주요 농촌 지역 거주 인구는 약 800만 명(8.3%) 감소한 반면, 도시 인구는 1000만 명 이상(6%) 증가했다. EU 전체 육지 면적의 약 40%를 차지하고 인구의 3분의1 가량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지속적인 주민 감소가 나타나고 있다.

인구 감소는 상점과 술집의 폐업, 버스 운행 횟수 감소, 의사 수급난, 교실 공동화로 이어진다. 이는 추가적인 인구 유출로 이어지는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이를 악순환이라고 묘사한다.

"시민은 평등해야 하지만, 농촌 지역 주민들은 더 열악한 서비스, 더 높은 비용, 더 적은 기회라는 대가를 치르고 있어요." 이탈리아 토스카나스카니 주 가르파냐나 지역의 한 지자체장인 라파엘라 마리아니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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