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몰레수엘라스 데 라 카르바예다의 황량한 거리에서 개를 산책시키던 니콜라스 데 라 푸엔테(92)는 이 마을이 농업 공동체로서 번성했던 시기를 기억한다. "모든 게 있었어요." 그는 회상한다. "500마리씩 치는 양 떼가 다섯 무리나 있었고, 600마리짜리 염소 떼도 두 무리 있었어요. 소도 200~300마리, 말과 닭도 있었죠."
하지만 목가적인 풍요의 시대는 오래전에 끝났다. 상업 활동은 거의 자취를 감췄다. 돌담과 열린채로 있는 대문들이 눈에 띄는 이 외진 마을은 경제적 사막이 되었다. 주민 47명의 평균 연령은 70세까지 치솟아, 소위 '텅 빈 스페인'의 중심부인 북서부 사모라 주에서 가장 고령화된 지자체가 되었다. "이제는 아무것도 없어요." 데 라 푸엔테는 말한다. "다 끝났어요."
농촌 인구 감소는 오랫동안 남유럽과 동유럽 일부 지역의 문제였다. 하지만 이 추세는 이제 많은 지역에서 존폐의 위협이 되고 있으며, 유럽 전체로 확산되어 영향을 받지 않는 국가가 없다. 도시와 잘 연결된 농촌 지역은 상황이 좀 더 낫다. 특히 더 많은 녹지 공간에 대한 열망을 촉발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그렇다. 그러나 가장 외진 지역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4년까지 10년간 유럽연합(EU)의 주요 농촌 지역 거주 인구는 약 800만 명(8.3%) 감소한 반면, 도시 인구는 1000만 명 이상(6%) 증가했다. EU 전체 육지 면적의 약 40%를 차지하고 인구의 3분의1 가량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지속적인 주민 감소가 나타나고 있다.
인구 감소는 상점과 술집의 폐업, 버스 운행 횟수 감소, 의사 수급난, 교실 공동화로 이어진다. 이는 추가적인 인구 유출로 이어지는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이를 악순환이라고 묘사한다.
"시민은 평등해야 하지만, 농촌 지역 주민들은 더 열악한 서비스, 더 높은 비용, 더 적은 기회라는 대가를 치르고 있어요." 이탈리아 토스카나스카니 주 가르파냐나 지역의 한 지자체장인 라파엘라 마리아니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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