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특사단이 방중 기간 중국측과 한중 국민 우호정서 증진을 위해 양국 대학이 공동으로 반중·혐한정서 원인을 연구·분석하자는데 뜻을 모았다. 안중근 의사의 유해 매장지 탐색을 위해 중국의 공식 기록 문호를 중국측이 보다 넓게 열어주는데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박병석 전 국회의장(특사단 단장)과 더불어민주당 김태년·박정 의원,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재단 이사장으로 구성된 특사단은 26일 방중 일정을 마무리지으며 베이징 주중 한국대사관에서 특파원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한 성과를 공유했다. 지난 24일 베이징에 도착해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을 만나 대통령 친서를 전달한 특사단은 이날까지 왕원타오 상무부 부장과 한정 국가부주석,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을 연이어 만난 뒤 오는 27일 귀국한다.
박 단장은 "이번 특사단의 임무는 이재명 정부의 대외 정책을 설명하고 중국과의 엉클어진 관계를 정상 궤도로 올려놓는 것이었다"며 "양측 모두 실질적인 국민의 삶에 기여하는 양국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발전에 공감해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 단장은 이를 위한 첫 단추로 양측이 공동으로 반중·혐한정서의 원인을 분석해 개선점을 찾기로 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 단장은 "원인이 무엇이고 오해를 어떻게 풀어갈지 모색하기 위해 서울대와 북경대가 공동연구를 진행하자는 제안을 했고 중국측이 적극적으로 동의했다"며 "양국 국민의 거리를 좁혀 관계를 개선할 것이라는데 양측이 공감했다"고 말했다.
안중근 의사의 유해를 찾기 위한 한국의 노력에 중국측이 보조를 맞추기로 했다는 점도 이번 방중의 성과로 꼽혔다. 박 단장은 "안중근 의사의 유해 매장지 확인을 위해 당안관(중국 공식 문서·기록 관리 기관)의 자료 확인 범위를 넓혀달란 요청을 했고 중국측도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며 "한국이 독자적으로 진행해도 좋고, 한중이 함께 해도 좋고, 남과 북이 해도 좋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박 단장은 안중근 의사 유해 매장지 조사 역시 양국 국민 감정의 거리를 좁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뜻을 중국측에 전했다.
다만 박 단장은 "양국 국민 인식 개선을 위한 문화콘텐츠 개방에 있어선 일종의 벽을 느꼈다"고 말했다. 박 단장은 "우리는 문화 콘텐츠를 다 개방했는데 중국은 아직이니 개방해달라 요청했다"며 "이는 최근 양국의 비자 면제처럼 국민 교류와 이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득했지만 넘어야 할 산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문화콘텐츠 개방은 한중 FTA(자유무역협정) 2단계 협상과도 얽혀있는 문제다. 박 단장은 "FTA 관련, 중국측에서는 '진전'이라는 표현이 있었지만 우리가 강하게 희망하는 문화콘텐츠 개방 문제가 걸려있다"며 "2단계에서 최종적으로 마무리지을지 아니면 3단계로 갈 것인지에 대한 검토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