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국 청년 실업률이 18.9%로 나타났다. 실업자 기준을 바꿔 실업률 발표를 재개한 2023년 12월 이후 최고치다.
17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달 16~24세 청년 실업률이 18.9%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AFP통신은 최근 발표된 중국 경제지표들이 전부 부정적이었다면서 중국 경제가 상당한 부담을 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가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로 전달(3.7% 증가)보다 증가세가 둔화됐다.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측치(3.9%)보다도 낮았다. 같은달 산업생산도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했는데 지난해 8월 이후 최저치였고 로이터 전망치(5.7%)를 밑돌았다.
고정자산투자도 큰 폭 둔화됐다. 지난달까지 올해 누적 고정자산투자 증가폭은 0.5%까지 떨어져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제외하고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택시장도 계속 침체다. 70개 주요 도시의 지난달 신규주택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2.5% 하락했다. 전달(2.8% 하락)보다 낙폭이 줄긴 했지만 여전히 하락세다. 중국 부동산 시장은 2021년 하반기 이후 4년째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모기지 금리 인하에서 도시 빈민촌 재개발까지 여러 차례 부동산 부양책을 내놓았지만 이렇다 할 시장 반응은 없다.
한편 중국 국가통계국은 2023년 6월 청년 실업률이 21.3%로 나타나자 통계 발표를 중단했다. 통계 기준이 적절하지 않다는 게 이유였다. 중국은 6개월 뒤 통계 발표를 재개했는데, 이때 청년 실업률은 2023년 12월 기준 14.9%로 떨어졌다. 기존에는 실업자로 간주했던 중·고교생과 대학생을 실업자로 간주하지 않기로 하면서다.
당시 국가통계국 측은 "우리 국정 기준으로 학생의 주요 임무는 학습이지 아르바이트가 아니며, 학생을 조사 대상에 포함시키면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학생들과 실제 일자리를 찾는 구직자의 수가 정확하게 구분, 집계될 수 없다"고 했다. 중국 측 설명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사회 불안을 최소화할 목적으로 청년 실업률 집계 기준을 변경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했다. 중국 정부가 일방적으로 통계 기준을 바꾼 탓에 기존 통계와 변경된 통계를 아울러 쓰기 어려워졌다는 비판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