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카지노의 '마일리지' 격인 '포인트 콤프'가 불법 깡(현금화)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
허성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일 강원랜드 하이원리조트에서 진행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한국석유공사 등 현장국감에서 "도박을 하며 포인트를 받고 깡을 통해 다시 현금화해서 도박을 하는 잘못된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콤프는 카지노 이용 금액과 시간에 따라 마일리지를 적립해 주는 제도다. 강원랜드 내부 직영 상점과 호텔, 스키장, 명품관은 물론 정선 등 인근 지역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다. 지역 소비를 유도하고 폐광지역 소상공인 경제를 살리기 위해 도입된 상생 제도다.
허 의원은 "올해 8월까지만 910억원, 작년 연간 1240억원 정도가 쌓였는데 실제 사용액을 보면 강원랜드 직영점에서 70%가 쓰였다"며 "지역 가맹점은 하루 17만원 사용 제한이 있고 강원랜드 내엔 제한이 전혀 없는 제도 탓이다. 진정한 상생이라 할 수 없다"고 했다.
콤프를 부당하게 현금화하는 '콤프 깡' 사례도 지적됐다. 허 의원에 따르면 지역 특산품 판매 매장에서 지난 1월 15일 한 사람이 한우세트 3870만원어치를 콤프로 결제했다. 이 사람은 5일 후 또 855만원어치를 결제했다. 허 의원은 "깡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사례"라고 했다.
또 정선 태백지역 특산품 차(茶)를 한 번에 1000개 이상 4000만원어치 콤프 결제한 사례, 발효콩 960세트를 2000만원에 한 번, 750세트를 1500만원에 한 번 연이어 결제한 사례도 확인됐다. 어느 스키골프 강사는 수 차례에 걸쳐 각 수백만원의 강습비를 콤프로 받았다.
실제 콤프 깡 사례 적발은 최근 크게 늘었다. 김동아 민주당 의원이 국감에 앞서 강원랜드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콤프 불법 사용 적발 건수는 2020~2023년 매년 1~2건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엔 29건 적발됐다. 실사가 크게 강화되면서다.
단속 역량 부족이 불법 사용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의원실에 따르면 약 1600개 가맹점을 4명의 현장실사 인력이 관리하고 있다. 현행법상 직접 처벌 근거도 없다. 경찰에 넘겨도 솜방망이 처벌이나 무혐의 처분이 대부분이다.
김 의원은 "콤프 불법 사용은 지역경제에 영향이 큰 만큼 법적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며 "인력 충원 등 관리 체계를 강화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근본적인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최철규 강원랜드 대표 직무대행은 이에 대해 "관리에 소홀한 부분이 있었고 앞으로 더욱 철저히 관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