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날 안 죽이겠다 약속"…'겨울왕국' 배우, 가정폭력 농담 논란

이은 기자
2025.10.22 13:49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안나 목소리를 연기한 배우 크리스틴 벨(Kristen Bell·45)이 '가정폭력'을 농담으로 삼은 결혼기념일 축하 글로 뭇매를 맞고 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안나 목소리를 연기한 배우 크리스틴 벨(Kristen Bell·45)이 '가정폭력'을 농담으로 삼은 결혼기념일 축하 글로 뭇매를 맞고 있다.

크리스틴 벨은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남편인 배우 댁스 셰파드(Dax Shepard)를 꼭 껴안은 사진을 올리며 12번째 결혼기념일을 축하했다.

배우 크리스틴 벨과 그의 5살 연상 남편인 배우 댁스 셰파드의 모습. /사진=크리스틴 벨 인스타그램

벨은 "남편은 내게 '나는 절대 당신을 죽이지 않을 거다. 많은 남자가 어느 순간 아내를 죽인 적이 있다. 내게 그런 강한 유혹이 들더라도, 절대로 당신을 죽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며 "결혼 12주년을 축하합니다"라고 적었다.

이 글은 미국 가정폭력 관련 시민 단체와 수많은 누리꾼의 비난을 받았다.

특히 이는 미국 정부가 공식 지정한 '가정폭력 인식의 달' 중 공개된 것이라 비판이 쏟아졌다. 미국 의회는 1989년 가정폭력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피해자에게 지지와 연대를 전하기 위해 매년 10월을 '가정폭력 인식의 달'로 지정하고, 가정폭력 근절과 생존자 보호를 위해 노력해왔다.

21일 미국 연예매체 '페이지식스'에 따르면 '가정폭력 종식을 위한 전국 네트워크' 대변인은 벨의 SNS(소셜미디어) 글에 대해 "수백만 명의 피해자와 생존자가 매일 겪는 현실적인 두려움, 트라우마, 고통을 경시하는 가정폭력 농담"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가정폭력 인식의 달 동안 우리는 모두 피해자와 생존자를 지원하고,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이 문제의 심각성을 가지고 이야기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작가 엠마 셰우차크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가정폭력 인식의 달에 여성은 10분마다 자신이 아는 남자에게 살해당하는데, 크리스틴 벨은 이런 글을 1600만 명의 팔로워가 볼 수 있는 곳에 올리는 게 괜찮다고 생각한 거냐?"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현지 누리꾼 역시 "가정폭력 인식의 달에 이런 글을 올리는 건 너무 부적절하다" "가정폭력은 많은 사람이 겪는 현실적인 문제다. 이 글은 피해자들에게 매우 불쾌할 수 있다" "가정폭력은 농담이 아니다" "정말 이상한 말이다" 등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벨은 논란에 대해 아직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크리스틴 벨은 1998년 영화 '폴리시 웨딩'으로 데뷔했으며, 미국 드라마 '가십걸' 시리즈에 등장하는 목소리,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안나 목소리를 맡은 것으로 잘 알려졌다. 미국 드라마 '베로니카 마스' '굿 플레이스' 등에도 출연했다.

벨은 5살 연상의 셰퍼드와 2013년 결혼해 슬하에 두 딸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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