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에게 패배한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당시 부통령이 다시 한번 대선에 나오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25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해리스 전 부통령은 BBC와 인터뷰에서 "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I'm not done)"며 "마무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해리스는 자신의 조카 손녀 세대를 언급하면서 "그들은 여성 대통령이 취임하는 것을 반드시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고, 진행자가 '그 여성 대통령이 당신이냐'고 질문하자 해리스는 "그럴 수 있다"며 조금 더 적극적으로 대선 출마 가능성을 언급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군 중에서 비교적 높지 않은 지지율에 대해서는 "여론조사를 믿었다면 지금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라며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답했다.
최근 해리스 전 부통령은 지난 대선 과정을 다룬 '107일'이라는 제목의 저서를 낸 뒤 책을 알리는 국내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대선 이후 공개 활동을 자제했던 해리스 전 부통령이 '북 투어'를 계기로 차기 대선 행보에 본격 시동을 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해리스는 또 트럼프가 파시스트처럼 행동하고, 권위주의 정부를 운영할 것이라는 자신의 예측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해리스는 "트럼프는 법무부를 무기화하겠다고 말했고, 정확히 그렇게 하고 있다"며 "예를 들어 연방기관이 정치 풍자 작가들을 쫓는 것 처럼 말이다. 그 과정에서 언론사 전체를 폐쇄하려고 시도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정권을 비판하는 농담으로 유명한 지미 키멀의 토크쇼가 방영 중단된 사례를 언급한 것.
그러면서 대선 개표 결과를 듣자마자 해리스는 '신이시여, 미국에 무슨 일이 생길까'라는 말을 되뇌었다고 언급했다. 또 미국 기업들에 대해 "(트럼프 임기) 첫날부터 권력에 무릎을 꿇었다"고 비판했다.
BBC는 해리스가 언젠가는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말했다고 보도하면서도 그가 공화당보다 나은 캠페인을 펼칠 수 있는지, 중요한 경제 문제에 대해 더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있다고 짚었다. BBC는 해리스가 지난해 선거 때 주택이나 육아와 같은 기본적인 문제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밝힐 만큼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점을 아쉬워했다고 설명했다. 해리스는 지난해 대선 때 조 바이든 당시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중도에 포기하면서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됐다.
한편 백악관 공보담당 애비게일 잭슨은 해리스 전 부통령의 인터뷰에 대해 "미국인은 그의 터무니없는 거짓말에 관심이 없다"며 "그래서 외국 언론에 불만을 털어놓은 것 같다"고 말했다. BBC는 영국 방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