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이 관세 협상에서 합의한 일본의 5500억달러(약 800조원) 규모 대미투자 항목에 희토류가 포함됐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통제 조처에 맞서, 미국과 일본이 핵심 자원 동맹을 공고히 하는 모습이다.
26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에 따르면 조지 글라스 주일본 미국대사는 전날 일본경제연구센터·일본국제문제연구소 주최 강연에 참석해 "미국과 일본은 (희토류) 중국 지배로부터 해방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글라스 대사는 "인공지능(AI)과 첨단기술 분야에서 희토류는 불가결한 광물"이라며 "이번 투자로 미국 광산업계와 제련 능력 발전을 도모하고, 고용 창출 효과를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또 중국의 희토류 수출 규제에 대해 "공급망을 옥죄어 지배하려는 책략"이라고 비판했다. 희토류는 스마트폰, 전기차 배터리, 컴퓨터, 스텔스 전투기 등 첨단 산업과 군사 장비 생산에 필수적인 17개 원소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생산과 제련 시장 80~90%를 장악하고 있다.
이번 발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일정을 앞두고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세안(ASEAN)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27일부터 사흘간 일본을 방문한다. 27일에는 도쿄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일본 총리와 첫 정상회담을 갖는데, 미일 희토류 공급망 협력은 이 회담 핵심 의제가 될 전망이다.
이날 강연 자리에 참석한 마에다 다다시 일본국제협력은행(JBIC) 이사회 회장은 "5500억달러의 대미 투자와 관련, 투자처 선정에 관여하는 미국 관계자가 27일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순방 일정에 맞춰 일본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이번 투자를 위해 정책금융기관을 총동원한다. 일본국제협력은행(JBIC)과 일본무역보험(NEXI) 등을 활용해 자국 기업 대미 투자를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 20일 미국과 호주는 정상회담을 갖고 희토류 및 기타 필수 광물 자원 접근성을 높이는 85억달러(12조원) 규모의 광물협정을 체결했는데, 이중 알코아 프로젝트에는 일본도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