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회의장서 '딸 축의금 명단' 문자 최민희..."돌려주려고" 해명

우경희 기자
2025.10.27 07:38

[the300]

[서울=뉴시스] 국회 국정감사 기간 딸 결혼식으로 논란을 빚은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대기업·언론사 관계자 이름과 액수가 적힌 명단을 26일 텔레그램을 통해 보좌진에게 전달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사진=서울신문 제공) 2025.10.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조성봉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딸 결혼식 당시 피감기관 및 야당 정치인들로부터 축의금을 받고 일부를 반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서울신문 보도에 따르면 최 의원은 본회의가 진행된 26일 대기업·언론사 관계자 등의 이름과 액수가 적힌 명단을 텔레그램을 통해 보좌진에게 전달했다. 이 스마트폰 화면은 해당 언론사 카메라에 잡혔다.

해당 언론사는 최 의원이 텔레그램 메시지로 국회 본회의장에서 대기업·언론사 관계자 등의 이름과 액수가 적힌 명단을 정리해 보좌진에게 전송했다고 전했다. 최 의원은 "900만 원은 입금 완료"나 "30만 원은 김 실장에게 전달함"등의 메시지도 보낸 것으로 보도됐다.

또 모 대기업 관계자 4명 100만 원, 지상파 방송사 관계자 3명 100만 원, 모 과학기술원 관계자 20만 원, 한 정당 대표 50만 원, 종합편성채널 관계자 2명 각 30만 원, 한 이동통신사 대표가 100만 원 등의 축의금을 보낸 것도 메시지를 통해 확인된 것으로 보도됐다.

최 의원 측은 피감 기관이나 기업 등 직무 연관성이 있는 곳에 축의금을 반환하려고 명단을 정리했다는 입장이다. 의원실은 이날 오후 공지를 내고 "해당 텔레그램 메시지는 최 의원이 기관 및 기업으로부터 들어온 축의금을 돌려드리도록 보좌진에게 지시하는 내용"이라며 "지난 한 주 동안 계속 국감을 진행했고, 결혼 당사자들도 매우 바쁜 관계로 오늘 축의금 리스트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리스트 중 △상임위 관련 기관·기업 등으로부터 들어온 축의금과 △상임위 등과 관련 없으나 평소 친분에 비춰 관례 이상으로 들어온 축의금을 즉시 반환하기로 하고 그 명단과 금액을 전달한 것"이라며 "이름만으로 신분을 알 수 없는 경우 등이 있어 추후 계속 확인되는 대로 반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최 의원은 국회 국정감사 기간에 국회에서 딸 결혼식을 열어 논란이 됐다. 그는 "양자역학을 공부하느라 딸 결혼식에 신경을 쓰지 못했다"며 피감 기관에도 결혼식 소식을 알린 적 없다고 해명했다.

축의금을 반환하기 위한 연락이라는 설명에도 불구하고 야당은 강도 높게 최 의원을 비난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아무리 변명해도 '수금'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과방위원장으로서 국감 기간 피감기관으로부터 축의금과 축하 화환을 받은 점은 명백한 이해충돌 행위"라고 했다.

이어 "'김영란법' 위반 소지도 있다"며 "최 의원은 더 이상 국회를 모욕하지 말고 물러나기 바란다. 이번 사태에 대해 떳떳하다면 말로만 해명하지 말고, 축의금 관련 내용을 모두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조용술 국민의힘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관련기관을 감시하는 '파수꾼'이 '입금 창구'로 전락한 것은 아닌지, 국민은 분노한다"고 했다. 이어 "양자역학을 공부했다던 최 의원에게 양자역학은 결국 '돈을 셈하는 산수'였던 것이냐"며 "민주당은 국민 앞에 사죄하고, 그녀에게 무거운 정치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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