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정상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럽 쇠퇴' 발언에 정면 대응하면서 '강한 유럽'을 만들자고 호소했다.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럽 정상들은 13일(현지시간) 개막한 뮌헨안보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매년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안보 회의다.
원래 미국과 유럽이 안보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인데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유럽 국가들이 쇠퇴하고 있고 지도자들이 나약하다"고 발언한 이후 진행되면서 신경전이 벌어졌다. 더욱이 지난해 뮌헨안보회의에서는 JD 밴스 미 부통령이 유럽의 이민정책, 표현의 자유 등을 비판하며 "후퇴하고 있다"고 말해 유럽 국가들이 반발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강대국이 경쟁하는 시대에는 미국조차도 독단적으로 행동하고 나아갈 만큼 강력하지 못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이 되는 건 유럽뿐만 아니라 미국의 경쟁 우위가 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강한 유럽'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를 비판할 게 아니라 본 받아야 한다"며 "지금이야말로 과감하게 행동하는 강한 유럽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은 덴마크령 그린란드 문제로 충돌하며 관계가 악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위협을 철회하고 유럽 국가들도 보복 관세를 물리지 않겠다고 한발 물러서면서 일단락됐지만 후폭풍은 계속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 옌스 프레데리크 닐센 그린란드 총리는 이날 그린란드 문제로 회담을 진행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프레데릭센 총리는 회담 후 SNS(소셜미디어)에 "루비오 장관, 닐센 총리와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고 논의를 계속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