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와 헤지펀드, 은행들이 금 전문 트레이더를 찾는 데 혈안이다. 틈새시장이었던 금 시장에서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자 몸값도 치솟고 있다.
2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주요 상품 거래업체인 트라피구라 그룹과 군보르 그룹이 올해 귀금속 거래 팀 인력을 채용했다. 경쟁사인 IXM과 머큐리아 에너지 그룹도 해당 부문 인력 채용을 검토하고 있다. 헤드헌터와 업계 임원들은 수많은 헤지펀드, 은행, 정유사 등이 귀금속 시장에 진출하거나 관련 팀을 확장하고 있다.
금 시장은 런던 중심가에서 매주 수천억달러 상당의 거래가 이뤄지는 중요한 시장이지만 JP모건체이스, HSBC, UBS그룹 등 소수의 은행들이 주로 트레이딩해 왔다. 그러다 올해 금 가격이 급등하자 금 시장에 진출하는 기관투자자가 늘어나 경험 많은 트레이더 수요도 급증세다.
오렉스 그룹의 상품 헤드헌터인 알렉스 커는 블룸버그에 "이제 은행만 그런 게 아니라 헤지펀드, 증권사 모두 귀금속 트레이더나 포트폴리오 매니저를 찾고 있다"며 "귀금속 트레이더들이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 26일 일본 교토에서 개막한 귀금속산업 최대 연례 모임 '런던 금괴시장협회 컨퍼런스'는 이들 기관의 인재 확보의 장이 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시장 정보 회사인 크리실 코얼리션 그리니치의 데이터에 따르면, 세계 12개 주요 은행은 2025년 1분기에 귀금속 부문에서 총 5억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이는 지난 10년간 분기 평균 수익의 약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반면 귀금속 시장은 지난 수년간 비교적 주목받지 못해 거시 요인뿐 아니라 귀금속의 실질적 측면을 모두 이해하는 트레이더와 세일즈맨이 한정돼 있다. 상품 시장에 중점을 둔 헤드헌터 HC그룹의 니콜라스 스노크는 "이 시장은 인재 풀이 가뜩이나 얇고 공급도 더 적다. 재능있는 트레이더들은 최근 은퇴했고 졸업생들은 테크 산업에 더 집중하기 때문에 실물 귀금속 트레이더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오렉스 그룹의 커 헤드헌터에 따르면, 소수의 은행에만 자리가 있었던 귀금속 트레이더들은 이제 실물 거래소 혹은 헤지펀드로 옮겨 은행에서 받던 보너스의 2~3배를 받고 있다. 그는 "귀금속 트레이더가 다른 상품 트레이더만큼 급여를 잘 받는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라고 말했다.
에너지에 집중해왔던 무역회사 군버의 대변인은 "금과 은부터 정제된 금괴까지 전체 밸류 체인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금시장협회 회장인 브루스 이케미즈는 "제 경력 기간을 통틀어 지금이 사람들의 이직이 가장 활발한 때다. 진짜 경험있는 인력은 드물고 젊은이들은 귀금속 산업에 진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금 가격은 온스당 지난 20일 4359.40달러를 기록한 후 현재 4100달러 안팎에서 조정을 받고 있지만 올해 들어서만 55% 상승해 강세장을 보여왔다.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이 크지만,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추세적으로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