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제재 1주일 만에…해외자산 매각 나선 러 석유 기업

김희정 기자
2025.10.28 17:17
2022년 10월11일 러시아 노보로시스크에 러시아의 그림자 함대로 의심되는 유조선 한 척이 정박해 있다. 러시아가 국제 제재 회피에 이용하고 있는 노화 유조선들의 그림자 함대를 군사력으로 방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에스토니아가 15일 경고했다. 러시아는 유럽 국가들의 영해를 통한 석유 수입과 지속적 장비 공급을 위해 그림자 함대를 이용하고 있다./AP=뉴시스

러시아의 석유 생산업체 루크오일이 미국이 제재를 부과한지 1주일이 채 안 돼 해외자산 매각에 나섰다.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루크오일은 "일부 국가(미국)의 우리 회사와 자회사에 대한 제한적 조치 이후 해외자산 매각을 제안한다"며 "잠재적 구매자로부터 입찰 고려가 시작됐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우크라이나 전쟁 종료를 압박하기 위해 러시아 최대 석유 공급사인 로즈네프트, 루크오일 등 2개 회사를 블랙리스트 올리는 "엄청난 제재"를 가했다. 미국의 이번 제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의를 꺾지는 못해도 러시아의 에너지 산업에는 즉각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루크오일은 국영 기업인 로즈네프트와 달리 사기업이지만 크렘린의 이해관계와 일치한다. 루크오일은 유럽, 아제르바이젠, 카자흐스탄, 이라크, 아랍에미리트, 이집트, 나이제리아 등에 막대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루크오일의 유럽 자산에는 불가리아, 루마니아, 네덜란드의 정제소 3곳과 크로아티아,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마케도니아의 에너지 저장고, 주유 네트워크 등이 포함돼있다.

루크오일은 해외자산 매각이 미국 재무부 외국자산통제국이 발급한 허가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원칙적으로 회사는 11월 21일까지 해외자산 매각을 마쳐야 한다. 이후에는 미 재무부가 해당 회사와의 모든 거래를 제재 위반으로 간주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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