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카리브해서 또 '마약 운반' 의심 선박 격침…3명 사망

김하늬 기자
2025.11.03 07:06

미군이 카리브해 공해상에서 마약 운반선으로 의심되는 선박을 또 다시 격침했다. 이 공습으로 선박에 타고 있던 3명이 전원 사망했다.

(카리브해 로이터=뉴스1) 권영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법 마약을 운반해 미국으로 향하고 있다고 밝힌 베네수엘라 선박이 남부 카리브해 항해 중 미군의 공격을 받는 장면. 2일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게시한 영상 캡처. 2025.09.03.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카리브해 로이터=뉴스1) 권영미 기자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1일(현지시각) 밤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국방부는 오늘 미군이 지정한 테러 단체의 또 다른 마약 밀수선에 치명적 타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9월 초 '마약 카르텔과의 전쟁'을 선포한 이후 15번째 이뤄진 군사 작전이다. 이 작전으로 인한 누적 사망자는 최소 64명으로 늘었다.

헤그세스 장관은 해당 선박이 "다른 모든 (격침된) 선박과 마찬가지로 우리 정보 당국에 의해 불법 마약 밀수에 관여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주장했다. 또한 "알려진 마약 밀수 항로를 따라 이동 중이었으며 마약을 싣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사망한 3명에 대해 헤그세스 장관은 "남성 마약 테러리스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격은 공해상에서 이뤄졌으며 3명 전원이 사망했다"며 "이 과정에서 미군의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했다. 그는 "이 마약 테러리스트들은 미국 가정에 마약을 들여와 미국인들을 중독시키려 했지만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헤그세스 장관은 "국방부는 이들을 정확히 알카에다를 다뤘던 방식으로 취급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는 "우리는 이들을 계속 추적하고 파악하고 찾아내서 사살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마약 밀수 선박 탑승자를 '불법 전투원'으로 규정하고 이들에 대한 즉결 처분식 공습을 승인했다.

미 국방부는 이번 작전의 확대를 위해 전력을 재배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션 파넬 펜타곤 대변인은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가 작전 지원을 위해 지중해에서 카리브해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 정치권과 언론에서는 '증거 없는 작전'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미국 NBC 뉴스는 헤그세스 장관이 '마약 테러리스트'라는 주장을 뒷받침할 어떠한 증거도 제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펜타곤은 해당 보트가 마약을 운반했는지, 탑승자가 밀수업자인지 확인할 증거를 언론에 공유하지 않았다.

의회에서도 투명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공화당과 민주당 양측 모두 "행정부가 작전 배후의 전략과 정보, 특히 선박 탑승자를 마약 조직과 연계시키는 방식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ABC 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주 일부 공화당 상원의원들만 초청해 '비밀 목표 목록'이 포함된 브리핑을 진행했다. 마크 워너(민주·버지니아) 상원 정보위원장은 민주당 의원들이 브리핑에서 배제된 것을 "양당의 책무라는 역학에 반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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