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BBC에 7조원대 명예훼손 소송 제기할 것"

윤세미 기자
2025.11.16 16:4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FPBBNews=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악마의 편집' 논란에 휩싸인 영국 공영방송 BBC를 상대로 최대 50억달러(약 7조2700억원) 규모의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플로리다로 향하는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을 만나 "다음 주 중 어느 시점"에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며 "10억달러에서 50억달러 사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속인 걸 인정했다"면서 "그들은 속였고 내 입에서 나온 말을 바꿔치기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문제와 관련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도 통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스타머 총리가 자신에게 연락을 시도했다면서 이번 사건에 대해 "매우 당혹스러워했다"고 전했다.

최근 BBC는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 직전 방영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다큐멘터리에서 2021년 1월6일 국회의사당 폭동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3개를 짜깁기해 트럼프 대통령이 폭동을 선동한 것처럼 보이게 만들었단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 측은 BBC에 서한을 보내 14일을 시한으로 △방영된 다큐멘터리 전면 철회 △공식 사과 △트럼프 대통령이 입은 피해에 대한 금전적인 배상을 요구했다.

BBC는 마감 시한인 14일 공개적으로 편집이 잘못된 사실을 인정하고 백악관과 트럼프 대통령 측에 사과 서한을 보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 측의 주장이 명예훼손 청구 소송의 근거가 되지 않는다며 금전적 배상 요구는 거부했다.

CNN은 영국의 엄격한 명예훼손 소송 제약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영국에선 소송을 제기할 수 없다고 전했다. 영국에선 통상 명예훼손 소송이 가능한 기간을 1년으로 제한하는데 다큐멘터리가 방송된 지 12개월이 넘었단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법원에서 소송을 제기할 수 있으나 BBC 편집으로 인해 명예가 실질적으로 훼손됐다는 점을 입증할 강력한 증거가 제시돼야 하는 만큼 이 역시 간단치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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