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일찍 살걸… 나의 실수" 알파벳 늦게 깨우친 버핏

정혜인 기자
2025.11.17 04:02

3분기만 6.3조원어치 매수
버크셔 전체 비중의 '1.6%'
애플은 15%가량 추가매도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사진)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이하 버크셔)가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 주식을 대규모로 매수한 반면 애플 주식은 추가 매도했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지난 2012년 6월 5일 워싱턴에서 열린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이코노믹 클럽 회장과 대화서 발언을 하고 있다. /워싱턴 AFP=뉴스1

지난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버크셔는 이날 공시한 보유주식 현황자료(Form 13F)를 통해 올해 3분기에 알파벳 주식을 1780만주 매수해 9월말 기준 주식가치가 43억3000만달러(약 6조3023억원) 이상이라고 밝혔다. 이번 매수로 버크셔 전체 포트폴리오 내 알파벳의 비중은 1.6%로 상위 10번째다.

블룸버그는 "이번 매수로 버크셔는 알파벳 지분 0.31%를 보유하게 됐고 주식가치는 14일 장마감 기준 49억달러(약 7조1319억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알파벳 주가는 전일 대비 0.77% 하락한 276.96달러로 거래를 마쳤지만 시간외거래에서는 4%대 상승을 나타냈다. 알파벳 주가는 올해 46% 급등했다. 생성형 AI(인공지능) 수요증가로 클라우드부문 실적개선이 주가상승을 견인했다.

버핏은 그간 '가치투자' 철학에 따라 애플을 제외한 기술주 투자에 신중한 태도를 보인 만큼 이번 알파벳 매수는 특히 주목받는다. 버핏은 과거 구글에 일찍 투자하지 않은 것을 두고 "실수했다"고 인정했다. 버크셔 산하 보험사 가이코는 구글 초기 광고고객 중 하나였다. CNBC는 이번 투자가 버핏이 아닌 버크셔의 투자매니저인 토드 콤스 또는 테드 웨슐러가 주도했을 것으로 봤다. 이들은 2019년 버크셔의 아마존 투자를 주도한 인물이다. 버크셔는 현재 22억달러 규모의 아마존 지분을 보유 중이다.

버핏은 애플 보유지분을 또 정리했다. 버크셔는 올해 3분기 중 애플 지분을 15% 추가 매도해 보유액은 607억달러로 줄었다. 버핏은 2024년부터 애플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각하기 시작해 전체 보유주식의 약 3분의2를 처분했다.

다만 애플은 여전히 버크셔 포트폴리오 중 가장 큰 비중(23%)을 차지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주식도 3720만주를 매도했고 인터넷 도메인 등록·관리기업 베리사인과 의료서비스기업 다비타 지분도 줄었다. 미국 주택건설업체 닥터호튼(D.R. Horton) 지분은 모두 정리했다.

한편 버핏은 올해말 버크셔 CEO(최고경영자) 자리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후임자는 버핏과 오랜 기간 경영을 함께한 그레그 아벨 버크셔 부회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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