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도 교사들이 이른바 '몬스터 페어런츠'(괴물 학부모)로 불리는 학부모들에게 밤낮으로 민원에 시달리는 등 교권 침해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일본 도쿄 교육당국은 교사들을 부모 괴롭힘에서 보호하고 학교 요구사항에 경계를 정하기 위해 공식 지침을 만드는 것을 검토 중이다.
면담 시간을 학교가 끝난 뒤 30분~1시간으로 제한하고 부모가 학교에서 난동을 부릴 경우 경찰에 신고하는 방안, 교사에 대한 명예훼손 SNS(소셜미디어) 게시물을 삭제하도록 하는 방안 등이 거론됐다.
그만큼 '괴물 학부모'의 민원이 심각해서다. '괴물 학부모'는 2007년 한 교육자가 처음 언급하면서 악성 민원을 제기하는 학부모를 가리키는 말이 됐다.
한 교사는 "견학을 가는 날이면 학부모들이 자정이나 그 이후에도 전화를 하거나 문자메시지를 보내 무엇을 가져와야 하는지, 어디서 만나야 하는지, 몇 시까지 가야 하는지 등을 묻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이에 대해 안내를 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입학식 때 벚꽃이 피지 않았다는 이유로 교사들을 질책하는 학부모도 있었다. 학교 급식이 맛 없다, 학생들이 젓가락을 제대로 못 쓴다, 아이가 벌레에 물렸다는 등 이유로도 민원을 제기했다.
최근에는 학교에서 조금 다친 아이 부모가 학교에 치료비는 물론 저녁 식사비를 요구하는 일도 있었다.
도쿄 한 대학 문화사회학 교수는 "이 같은 문제는 몇 년 동안 증가하고 있다"며 "태어나는 아이가 줄면서 부모가 모든 관심을 한 아이에게 쏟고 있는데 이 때문에 교사들에게 주는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전통적인 가족 형태, 지역사회가 사라지면서 부모들이 불만을 표할 곳이 학교 밖에 없어지기도 했다"고 봤다.
아울러 이 교수는 "교육당국이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괴물 학부모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며 "이제 대학으로도 확산되고 있다"고 했다.
실제 대학에 전화를 걸어 자신의 자녀가 왜 새로운 친구를 사귀지 못하는지, 왜 아들이 여자친구를 만들지 못하는지 등을 묻는 학부모들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