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의 호실적과 젠슨 황 CEO(최고경영자)의 긍정적 시장진단이 최근 시장에서 제기된 'AI(인공지능) 거품론'을 가라앉혔다. 당장 증시가 크게 반겼고 증권가에서도 긍정적인 목소리가 이어졌지만 안심하긴 이르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엔비디아는 19일(현지시간) 장마감 후 회계연도 3분기(8~10월) 매출액이 역대 최대인 570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했다고 밝혔다. 애널리스트 전망치(LSEG 집계) 549억2000만달러를 4% 웃돌았는데 이같은 예상치를 상회한 비율은 1년 전 5.8% 이후 최대로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로 평가받았다. 다만 이번 분기 '조정 매출액총이익률'은 73.6%로 시장 예상치(73.9%)를 밑돌았는데 엔비디아는 다음 분기 총이익률이 74.5~75.5%로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회계연도 4분기(11~1월) 매출액에 대해 637억~663억달러(중앙값 650억달러)를 가이던스로 제시했다. 중앙값은 애널리스트 전망치(616억6000만달러)를 5.4% 넘어선다. 특히 여기에는 정부간 갈등으로 수출이 이뤄지지 않는 중국 관련 실적은 아예 포함되지 않았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의 말을 인용,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AI칩의 중국 수출을 어렵게 하는 법안의 부결을 압박한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엔 희소식이다.
젠슨 황은 이날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우리는 AI 선순환 사이클에 들어섰다"면서 AI 거품론을 부른 순환거래 논란에 대해서도 한마디했다. 순환거래란 엔비디아가 자사 AI칩의 고객사에 투자하고 그 고객사가 다시 엔비디아의 AI칩을 사는 구조를 가리키는데 엔비디아가 돈으로 AI칩 수요를 떠받쳐 닷컴버블 때가 연상된다는 지적으로 이어졌다.
이에 대해 젠슨 황은 "우리의 고객들이 우리를 신뢰하는 이유는 우리가 탄력적인 공급망을 확보했고 고객사들을 지지해줄 만한 대차대조표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며 AI 생태계 투자를 통해 파트너십을 확대하는 일은 중요하다고 했다.
이날 엔비디아의 호실적에 시장에선 호평이 이어졌지만 추가 '증거'를 요구하는 의견들도 나왔다. 기술주 강세론자인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는 "지난 몇 주간 AI 버블 우려가 커지고 기술주가 압박받으면서 월가의 긴장감이 고조됐는데 엔비디아의 견조한 실적과 가이던스로 시장과 기술주는 샴페인을 터뜨리는 순간을 맞게 됐다"고 평가했다.
디렉시온의 상품및전략담당 수석부사장인 라이언 리는 "확실히 엔비디아엔 수요가 둔화하고 있다는 어떤 신호도 보이지 않았다"며 "엔비디아의 실적이 하이퍼 스케일러(대규모 클라우드사업자)의 긍정적인 반등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호주 밴티지마켓의 허버 첸 애널리스트는 "오늘 엔비디아발 증시반등은 밸류에이션 우려의 완전히 해소라기보다 단기적 안도감으로 보인다"면서 "투자자들은 내년에도 AI 수요가 이런 속도로 계속 증가할 수 있다는 더 명확한 증거가 필요하다"고 조심스러운 진단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