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황금 롤렉스 시계' 선물한 스위스 기업인…부패혐의 고발당해

김하늬 기자
2025.11.27 20:02
영문으로 '대통령' 이 적힌 금괴선물. 스위스 기업인들이 11월4일 백악관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백악관 X(엑스)

미국과의 관세 협상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황금 롤렉스 시계와 금괴를 선물한 스위스 기업인들이 부패 혐의로 고발당했다.

27일(현지시간) 스위스 공영방송 SRF에 따르면 녹색당 소속 라파엘 마하임과 그레타 귀진 의원은 트럼프에 선물을 준 주요 기업들을 형사고발 했다.

두 의원은 이들은 고발장에 "기존 39% 관세가 스위스 대표단에 속한 기업들 사업에 직접 영향을 미친 게 확실해 보인다"며 재계 인사들이 뇌물로 관세를 낮추고 사적 이익을 챙기려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 기관의 신뢰성과 법치주의에 대한 존중, 스위스의 국제적 명성이 위태롭다"며 고발 사유를 밝혔다.

스위스 형법상 외국 공무원이나 국제기구 관계자에게 공무와 관련해 부당한 이득을 제공하면 5년 이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지난 4일 스위스 명품 시계 롤렉스의 장프레데릭 뒤푸아 최고경영자(CEO)와 금 제련·거래업체 MKS팜프그룹의 마르완 샤카르치, 명품회사 리치몬트(리슈몽)의 요한 루퍼트 등 스위스 기업인들은 미국 백악관을 찾아가 트럼프와 관세 문제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황금으로 만든 롤렉스 탁상시계와 금괴를 선물했다. 영국 가디언은 이 금괴가격은 13만달러(1억9000만원) 정도라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이날 회동으로부터 열흘 뒤인 14일 스위스산 수입품 관세를 39%에서 15%로 낮추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스위스는 시장 대폭 개방과 2028년까지 2천억 달러(약 292조 원) 규모의 직접 투자를 약속했다.

스위스 내부에서는 협상 과정과 결과 모두 굴욕적인 데다 재계 인사들이 국가 외교·경제 정책을 좌지우지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가디언은 "이 선물들은 미국 대통령의 권력이 개인화된 것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다"고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스위스 일부에서 이번 사건이 부패에 매우 가까워졌다는 의견이 있다"며 "이로인해 무역협정이 스위스 의회 통과를 지연시킬 수도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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