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고층 아파트단지 대형 화재가 발생 약 27시간 만에 진화됐다. 이번 화재로 최소 55명이 사망하고 76명이 다쳤으며 200여명이 실종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오후 6시쯤 홍콩 행정수반 존 리 행정관은 브리핑을 열고 "현재 홍콩 신계 타이푸 '웡 푹 코트(Wang Fuk Court)'에서 불이 난 7개 동 건물의 불길이 전부 통제됐다"고 말했다.
불은 전날 2시51분쯤 발견됐다. 아파트 단지 저층에서 시작된 불은 아파트 외벽에 설치된 대나무 비계때문에 빠르게 확산하면서 옆 건물까지 불길이 번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아파트 보수 공사에 사용된 스티로폼과 보호망, 방수포, 비닐 소재 등도 불길을 키운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가연성 자재가 화재를 급속도로 확산시킨 것으로 보고 건설회사 임원 2명과 컨설턴트 1명을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했다.
리 장관은 이날 구조대원들이 55명을 추가로 구조했다고 밝혔다. 실종자는 200여명으로, 소방 당국이 밤낮없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재까지 홍콩 당국에 확인된 부상자는 76명이다. 부상자 중 16명이 위독한 상태이며, 25명이 중상을 입었다.
한편 화재가 발생한 아파트 단지는 31층짜리 아파트 8개 동 2000세대로 이뤄졌다. 2021년 인구조사 기준 약 4600명이 거주하며 이중 약 40%가 65세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1983년 완공돼 올해로 42년 된 이 단지는 '40년 넘은 건물은 대규모 보수를 해야 한다'는 홍콩 당국 규정에 따라 지난해 7월부터 공사를 진행 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