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마지막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뉴욕증시 주요지수가 8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이미 시장에 반영된 가운데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증시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인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15.67포인트(0.45%) 밀린 4만7739.32에, S&P500지수는 23.89포인트(0.35%) 내린 6846.51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종합지수는 32.22포인트(0.14%) 떨어진 2만3545.90에 마감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시장을 짓누른 요인으로 10년 만기 국채 금리 상승세를 지목했다. 12월 연준의 0.25%포인트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로 굳어지자 내년 전망이 증시를 흔들고 있다.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국채 금리 상승과 증시 하락으로 나타났다는 얘기다.
이날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0.02%포인트 오른 3.58%,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03%포인트 상승한 4.17% 수준에서 거래됐다.
오는 9~10일 열리는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 결정 자체보다 위원들간 의견이 어떻게 갈렸는지에 시장이 더 관심을 보이는 이유도 여기 있다. 위원들간 이견이 내년 금리를 가늠할 지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달 회의를 두고 비둘기파(금리 인하)가 우세한 상황 속에서도 매파의 반발이 강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장이 이달 금리 인하는 기정사실로 보는 만큼 깜짝 동결 결정은 시장 급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적잖다. 스티븐 콜라노 인티그레이티드 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 인터뷰에서 "지난 1~2주간의 시장 흐름은 0.2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을 상당 부분 선반영한 것"이라며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지 않으면 시장은 2~3% 급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형 기술주 중에 알파벳(-2.31%), 아마존(-1.15%), 메타(-0.98%), 테슬라(-3.39%) 등은 이날 약세를 보였다. 넷플릭스(1.73%), 마이크로소프트(1.6%)는 강세 마감했다.
엔비디아는 미 상무부가 첨단 인공지능(AI) 칩 'H200'의 중국 수출을 승인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주가가 1.73% 올랐다. 브로드컴도 2.78% 강세를 나타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브로드컴과 맞춤형 칩 설계를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가 전해지며 매수세가 유입됐다.
IBM이 110억 달러를 들여 인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데이터 스트리밍 플랫폼 컨플루언트는 29% 폭등했다. 워너브라더스에 대한 적대적 인수 개시를 선언한 파라마운트는 주가가 9%가량 올랐다. 워너브러더스는 4.4%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