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투아니아가 최근 몇 주 동안 러시아 동맹국 벨라루스의 풍선이 자국 영공을 침범해 안보를 위협한다며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리투아니아 정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벨라루스에서 날아오는 밀수품 운반 풍선들이 국가 안보 이익과 인간의 생명, 재산 및 환경에 대한 위험을 초래한다"고 했다.
리투아니아는 지난 몇 주 동안 벨라루스로부터 날아온 밀수용 풍선들로 주요 공항들을 반복적으로 폐쇄해야 했다. 이에 공항 이용객 수천 명의 발이 묶였고 리투아니아와 벨라루스 간 긴장이 고조됐다.
라투아니아 정부는 내각 회의 후 이번 조처를 내렸다. 블라디슬라브 콘드라토비치 리투아니아 내무장관은 "민간 항공 중단과 국가 안보 우려에 따라 비상사태가 선포됐다"며 "기관 간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리투아니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유럽연합(EU)의 일원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우크라이나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리투아니아는 밀수용 풍선의 숫자와 이동 경로에 비춰 벨라루스가 의도적으로 교란 행위를 꾀하고 있다며 EU 차원의 공동 대응과 벨라루스 제재를 요구했다. 하지만 벨라루스는 이런 의혹을 부인하며 리투아니아가 EU 예산을 타내려고 국경 긴장을 고조시킨다고 주장했다.
나토에 속한 유럽 각국은 지난 9월 영공을 침입한 드론 숫자가 전례 없는 규모에 달하자 높은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