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거지를 바로 하지 않고 사용한 그릇을 물에 담가 싱크대에 두면 식중독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전문가 경고가 나왔다.
30일 영국 과학 매체 IFL사이언스 등에 따르면 설거지를 미루고 식기류를 물에 담가두는 습관은 감염성 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물이 담긴 싱크대에 음식물 묻은 식기류를 방치하면 각종 세균이 빠르게 증식하기 때문이다.
미생물학자 제이슨 테트로는 "주방 싱크대는 대장균과 식중독 병원체, 피부 박테리아 등 미생물과 세균들 천국"이라며 "특히 식기류를 따뜻한 물에 담가두면 유해 미생물이 자라기 쉬운 환경이 조성돼 감염 위험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실제 2019년 영국 카디프 메트로폴리탄대학교 연구진이 영국 전역 46개 가정의 주방을 조사한 결과 싱크대와 수도꼭지 손잡이에서 가장 많은 양의 세균이 검출됐다.
싱크대에서는 △대장균 △엔테로박터 클로아카 △폐렴간균 △녹농균 △고초균 △포도상구균 등 다양한 세균이 발견됐다.
연구진은 "많은 사람이 요리하기 전에 싱크대에서 생닭을 씻는다"며 "싱크대는 날음식과 자주 접촉하고, 손에 묻은 오염 물질이 반복적으로 닿는다. 습한 환경까지 유지돼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조건"이라고 했다.
사용한 식기류를 물에 담가 놓지 않고 싱크대 옆에 쌓아두는 것도 안전하지 않다.
네바다대 공중보건 전문가 브라이언 라부스 박사는 "음식 찌꺼기가 상온에 있으면 벌레가 꼬인다. 결국 주방 전체로 박테리아를 퍼뜨릴 수 있다"며 "건조한 환경에서는 세균이 자라지 못할 수 있지만, 일부 살아남은 세균이 나중에 증식할 수 있다. 식사한 뒤 곧바로 설거지하는 게 식중독과 감염성 질환 위험을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식중독이나 유해 박테리아 감염 위험을 낮추려면 사용한 식기류는 가급적 당일 씻는 게 좋다. 수세미는 물에 반복적으로 닿는 데다 음식 잔여물이 남아 있으면 세균이 빠르게 증식하기 때문에 항상 제대로 건조해야 하며 1~2주마다 교체하는 게 좋다.
싱크대에서 생고기를 씻어야 한다면 최대한 물이 튀지 않게 해야 한다. 세척한 뒤에는 주변을 주방세제로 닦아야 한다. 끓는 물에 한 번 데친 뒤 세척하는 방법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