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미국의 베네수 공습에 "정당하지 않은 무력 침략" 비판

김종훈 기자
2026.01.03 19:42
3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연쇄 폭발이 발생한 이후 베네수엘라 최대의 군사 시설인 푸에르테 티우나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다. 2025.1.3 /AFPBBNews=뉴스1

러시아가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에 대해 비판 목소리를 냈다.

AFP 및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러시아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오늘 오전 미국은 베네수엘라에 대한 '무력 침략' 행위를 저질렀다"며 "이는 매우 우려스럽고 비난할 만하다"고 밝혔다.

또한 러시아는 이 공격은 정당화 할 것이 없다면서 "이념적 적대감이 비즈니스적인 실용주의를 압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러시아는 "현재 상황에서는 추가적인 긴장 확대를 막고 대화를 통해 이 상황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는 데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카라카스(베네수엘라)=AP/뉴시스]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12월10일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열린 19세기 연방 전쟁 중 산타 이네스 전투 기념집회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그는 마약 밀매 퇴치를 위한 미국과의 협상에 열려 있다고 1일(현지시각) 국영 TV로 방영된 사전 인터뷰에서 말했지만, 지난주 트럼프 행정부가 미 중앙정보국(CIA) 주도로 마약 카르텔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베네수엘라 항구를 공습한 것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2026.01.02.

앞서 여러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은 이날 이른 오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를 공습했다. 미국 CNN은 첫 폭발이 현지시간 오전 1시50분에 이뤄졌으며, 카라카스에 여러 차례 폭발이 목격됐고 일부 지역에는 전기가 끊겼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부부를 생포해 해외로 이송했다면서, 오전 11시(미국 동부시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자세한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와 관련해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부통령은 현지 국영TV에서 공개된 음성을 통해 마두로 대통령과 그의 부인 실리아 플로레스의 행방을 알지 못하고 있음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으로 몰래 들어오는 마약이 대부분 베네수엘라를 거쳐 들어온다며 마약 카르텔 소탕을 명분으로 중남미 해역에 병력을 강화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9월 이후 이날까지 미군은 해상에서 최소 31척의 선박에 공격을 가했고 110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미국은 마두로 대통령을 마약 카르텔의 우두머리로 지목하고 마두로 정권을 테러 조직으로 지정하는 등 압박을 강화했으며, 지난해 8월에는 마두로에 대한 현상금을 5000만 달러(720억원)로 2배 올리기도 했다.

한편 러시아는 지난 2022년 우크라이나를 공습해 전쟁을 진행 중이다. 다만 러시아는 이를 '특별 군사작전'이라고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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