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뇨 보면 이미 '말기'…남성암 1위 '이 암' 환자, 10년새 2배 급증

혈뇨 보면 이미 '말기'…남성암 1위 '이 암' 환자, 10년새 2배 급증

홍효진 기자
2026.06.1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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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비뇨기종양학회 기자간담회]
'남성암 1위' 전립선암, 대사질환 동반 시 위험↑
소득따라 진단율 차이…"균등한 진단기회 필요"
전문가들 "PSA 국가검진 도입 시급" 제언

박용현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 기반의 '2026 전립선암 팩트시트'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홍효진 기자
박용현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 기반의 '2026 전립선암 팩트시트'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홍효진 기자

국내 남성암 1위인 전립선암 환자 수가 10년 새 2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립선암은 초기일 경우 5년 생존율이 95% 이상지만, 말기일 시 50% 이하로 급감한다. 이에 의료계에선 국가 암검진에 관련 검사 항목을 도입, 조기 진단율을 높여야 한단 제언이 나온다.

대한비뇨기종약학회는 1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 기반의 '2026 전립선암 팩트시트'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14~2023년 국내 전립선암 신규 환자 수는 1만1095명에서 2만3928명으로 약 2.2배 증가했다. 연간 환자 수가 6597명에 그쳤던 2006년과 비교하면 4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전립선암은 폐암을 제치고 2023년 처음으로 남성암 발생 1위에 올랐다. 국립암센터 예측 통계를 보면 2025년 신규 전립선암 환자 수는 2만7230명으로 추정, 남성암 1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립선암은 대사성 합병증 동반 시 급증하는 경향을 보인다. 학회에 따르면 당뇨병은 약 2.5배, 고혈압은 3.2배, 이상지질혈증은 3.1배씩 전립선암 발생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 역시 복부 비만 남성에선 1.42배가량 발생 위험이 높았다.

소득수준에 따라서도 전립선암 발생률은 큰 차이를 보였다. 소득 1분위(하위 10%)를 제외하면, 최상위 고소득층인 20분위의 발생률이 중산층·저소득층보다 높았다. 2023년 소득수준별 전립선암 조발생률(인구 10만명당 신규 환자 수)은 20분위 191.04명, 중산층인 6·7·8분위는 각각 35.65명·27.03명·34.10명이었다. 소득 1분위는 167.02명으로 조사됐다.

박용현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고소득층 환자는 진단 기회나 의료접근성이 높아 더 이른 시기에 진단받는 것으로 보인다"며 "저소득층은 위험 인자나 동반 질환을 보유한 경우가 많고, 사회안전망 차원에서 검진 기회가 제공되는 등 여러 요인이 (높은 진단율에)관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치열하게 경제활동을 하는 중산층에서 가장 진단율이 낮은 만큼 진단 기회가 균등하게 제공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환 세브란스병원 비뇨의학과 교수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 기반의 '2026 전립선암 팩트시트'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홍효진 기자
이승환 세브란스병원 비뇨의학과 교수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 기반의 '2026 전립선암 팩트시트'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홍효진 기자

핵심은 '조기 발견'이다. 초기 전립선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일반인 대비 암환자가 5년간 생존할 확률)은 95% 이상인 반면, 4기 암에선 50% 이하로 급감한다. 전립선암은 초기엔 증상이 거의 없고,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뇨' 등 이상 증상을 보였다면 이미 말기일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PSA(전립선 특이항원) 검사를 국가 암검진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PSA 검사는 간단한 채혈만으로 전립선암 가능성을 확인하는 검사법이다. 미국·유럽 등 서구권은 55세 이상 남성부턴 PSA 검사를 할 수 있도록 권고안을 마련한 바 있다.

이승환 세브란스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국내 전립선암 환자의 50% 이상이 고위험군으로 진단되고 있다"며 "국제 연구에서 PSA 기반 검진의 전이성 암 감소와 사망률 저하 효과가 입증된 만큼 우리도 국가 차원의 조기 검진 도입을 위한 정책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학회는 PSA 국가검진 확대 시 과잉 진단·치료로 이어질 수 있단 지적엔 선을 그었다. 정병창 대한비뇨기종양학회장(삼성서울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은 "전립선암은 저위험군의 경우 특별한 치료 없이 연간 1~2차례 PSA와 영상 검사만 하는 방식으로 규정화돼 있다"며 "외려 조기에 발견해 환자가 본인 상태를 잘 인지하고 관리할 수 있단 점에서 과잉 진단·치료라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정병창 대한비뇨기종양학회장(삼성서울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이 1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 기반의 '2026 전립선암 팩트시트'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홍효진 기자
정병창 대한비뇨기종양학회장(삼성서울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이 1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 기반의 '2026 전립선암 팩트시트'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홍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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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효진 기자

안녕하세요. 바이오부 홍효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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