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이후 권한대행을 맡은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을 향해 경고의 메시지를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애틀랜틱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그(로드리게스 부통령)가 옳은 일을 하지 않는다면 아마 지금 뉴욕 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마두로보다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드리게스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개입에 협조하지 않으면 마약 테러 및 밀매 혐의로 미국에 체포돼 뉴욕의 연방 교도소에 구금된 마두로 대통령보다 더 힘든 상황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것이다. 미군은 지난 2일 밤부터 3일 새벽까지 이어진 군사작전을 통해 마두로 대통령의 안전 가옥을 습격해 그와 그의 부인을 체포해 뉴욕의 구치소로 압송했다.
로드리게스 부통령을 겨냥한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했던 발언과 극명하게 대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로드리게스 부통령이 비공개로 미국과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며 "그는 베네수엘라를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우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기꺼이 하려는 입장"이라고 치켜세웠었다.
하지만 로드리게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 이후 주재한 비상 내각회의에서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개입을 "국제법을 위반한 잔혹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내각회의에서 "우리의 유일한 대통령은 마두로"라고 강조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베네수엘라 개입에 대해 "베네수엘라는 그 어떤 나라의 식민지도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베네수엘라는 (미국으로부터) 우리의 천연자원을 지킬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베네수엘라의 사회주의 정권이 "미국의 인재와 기술로 건설한 석유 인프라를 무력으로 강탈해 갔다"며 베네수엘라의 석유를 되찾겠다고 선언했다. 이번 체포 작전의 목표가 마약 문제 해결보다 베네수엘라 석유 사업 개입에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는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틀랜틱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의 향후 상황에 대해 "재건과 정권 교체, 뭐라고 부르든 지금보다는 좋을 것이다. 더 나빠질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에 대한 영토 통제권도 베네수엘라와 같은 방식으로 확보할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다른 국가들도 미국의 개입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우리는 그린란드가 필요하다. 그린란드는 현재 러시아와 중국 선박들에 둘러싸여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기 행정부 출범 전부터 국가 안보 등을 이유로 그린란드 영토 통제권을 미국이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