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마차도 "마두로 정의의 심판대 세운 트럼프 용기에 감사"

김종훈 기자
2026.01.06 16:39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차도, "미국의 중남미 주요 동맹국될 것"

베네수엘라 정치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지난달 11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노벨평화상 수상자 기자회견에 참석 중인 모습./로이터=뉴스1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정의의 심판대에 세웠다"며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한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에 감사한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마차도는 베네수엘라 민주화를 위해 투쟁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마두로 대통령 축출 이후 베네수엘라를 이끌 수 있는 인물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마차도는 이날 폭스뉴스 진행자 숀 해니티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한) 1월 3일은 정의가 폭군을 물리친 날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며 "베네수엘라 국민과 인류 전체의 자유, 인간 존엄성을 위한 거대한 발걸음"이라고 말했다.

마차도는 "자유 국가가 된 베네수엘라는 안보 동맹으로서 미주 대륙의 범죄 소굴을 소탕할 것"이라며 "베네수엘라 국민, 미국 국민 모두에게 막대한 피해를 끼친 모든 범죄 조직을 소탕하는 가장 강력한 동맹국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베네수엘라를 미주 지역의 에너지 중심지로 만들고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안전을 보장하겠다"며 "베네수엘라를 미국의 중남미 지역 주요 동맹국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마차도는 또 "(마두로 대통령의) 마약 테러 정권에 맞서 트럼프 대통령이 보여준 용감한 비전과 역사적 행동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며 "덕분에 베네수엘라 국민은 자유에, 미국 국민은 안전에 한걸음 더 가까워졌다"고 했다.

마차도는 2024년 베네수엘라 대선 출마를 시도했다가 마두로 대통령의 출마 금지 조치로 무산됐다. 마차도 대신 에드문도 곤살레스 우루티아가 야권 단일 후보로 출마했는데, 개표 결과는 마두로 대통령의 승리였다. 이에 야권에서는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고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도 베네수엘라가 대선을 다시 치러야 한다며 부정선거 의혹에 동조했다.

현재 베네수엘라 국가 임시 수반은 델시 로드리게스 권한대행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트럼프 대통령이 마차도나 곤살레스 같은 야권 인물이 임시 수반을 맡을 경우 베네수엘라가 큰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중앙정보국(CIA) 분석을 토대로 마두로 대통령 충성파로 꼽히는 로드리게스를 앉힌 것이라고 보도했다. CIA는 보고서에서 마차도나 곤살레스가 정권을 차지할 경우 여당인 연합사회당은 물론 수사, 정보당국에 포진한 마두로 대통령 추종 세력과 마약 카르텔 등으로부터 거센 반발이 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후안 크루즈 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선임국장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1기 행정부 시절부터 베네수엘라 야권에게 정권을 맡길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마두로 정권을 외교 무대에서 고립시킨 뒤 자체적으로 정권 교체가 일어나도록 유도하려 했으나, 야권이 제대로 호응하지 못했다는 판단이다. 크루즈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야당을 패배자로 보고 있다. 그들은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며 "야당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존재로 인식하는데 왜 정권을 넘겨주겠나"라고 반문했다.

베네수엘라 전문가인 데이비드 스밀드 툴레인대학 교수는 "마차도나 다른 야권 지도자들이 곧바로 정권을 인수한다는 것은 비현실적인 생각"이라며 "로드리게스 권한대행이 정권을 이양하도록 압박하는 것이 상책이지만, 미국에서 누구도 그러한 협상을 위해 나서는 것 같지가 않다는 게 문제"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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