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5명 이탈' 미 상원, 베네수 관련 결의안 가결…트럼프 분노

정혜인 기자
2026.01.09 08:15

상원 '전쟁 권한 결의안' 본회의 상정안 가결,
'의회 동의 없는 추가 군사작전 제한'이 골자
대통령 거부권 행사로 결의안 실현 기대 낮아
"공화당 내 트럼프 대외 정책 불만·분열 확인 "

랜드 폴(켄터키) 공화당 상원 의원이 8일(현지시간) 미 의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잇다. 폴 의원은 척 슈머(뉴욕) 원내대표 등 민주당 상원 의원 3명과 함께 베네수엘라에 대한 도덜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추가 군사작전을 제한하기 위한 '전쟁 권한 결의안'을 발의했고, 이날 상원에서 해당 결의안의 본회의 상정안이 가결됐다. /로이터=뉴스1

베네수엘라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추가 군사작전을 막으려는 미국 민주당의 법안에 여당인 공화당 일부 의원들이 동조한 것으로 나타나 정치적 파장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의원들의 '반란표'에 크게 분노했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CNN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연방상원에서 '전쟁 권한 결의안'의 본회의 상정안이 찬성 52표, 반대 47표로 가결됐다. 척 슈머(뉴욕) 원내대표 등 민주당 상원 의원 3명과 랜드 폴(켄터키) 공화당 상원 의원이 공동 발의한 '전쟁 권한 결의안'은 의회의 명시적 승인 없이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군의 추가적인 적대 행위를 금지하는 것이 골자다.

이날 가결된 결의안은 다음 주 상원 본회의를 통과하면 하원으로 넘어간다. 결의안이 하원에서도 가결되면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만 남게 된다. 다만 하원을 통과할 가능성은 낮고, 가결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 결의안이 실현되지 않을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미국 정치계에선 결의안의 실현 여부와 별개로 이날 결의안이 공화당 일부 의원의 찬성으로 상원 표결을 통과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공화당은 총 100석인 미국 상원에서 53석을 확보해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민주당이 발의한 '전쟁 권한 결의안'이 이날 표결에서 기각될 것으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결의안 공동 발의자인 폴 의원을 비롯해 수전 콜린스(메인주), 리사 머코스키(알래스카주), 토드 영(인디애나주), 조시 홀러(미주리주) 등 공화당 의원 5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사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루스소셜

영 의원은 표결 후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끝없는 전쟁'을 반대하며 선거를 치렀다"며 "의도치 않더라도 미군이 개입하는 장기 작전은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과 반대된다"고 지적했다. 콜린스 의원은 미군이 베네수엘라에 장기간 주둔할 가능성을 우려해 찬성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이 '지상군 투입'과 베네수엘라를 '운영'하겠다는 발언까지 한 상황에서 전쟁권한법을 지금 발동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CNN은 "공화당 일부 의원의 이번 이탈은 트럼프 대통령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부부를 군사적으로 체포하도록 명령하기 전 의회와 충분한 협의를 거치지 않았다는 양당 의원들의 불만이 반영된 결과"라며 "공화당 내에서도 트럼프 행정부의 대외 정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찬성표를 행사한 공화당 의원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SNS(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공화당 의원 5명을 향해 "이들은 부끄러워해야 하고, 다시는 (공직에) 선출돼서는 안 된다"며 "이번 표결은 미국의 자위권과 국가안보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대통령의 총사령관 권한을 방해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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